파뿌리
이제 그만 살아버려?"거울을 보면서 혼자 그렇게 빈정거렸다. 빗질을 하다가 보게 되는 무성한 흰머리 때문이다. '귀밑머리 파뿌리 되도록...'이라는 말은 웬만하면 누구나 듣게 되는 결혼식 주례사의 일부분이다. 흰머리 그득해질 때까지 소중한 부부의 인연을 끝까지 지키라는..
74편|작가: 선물
조회수: 3,111|2004-02-13
통곡하는 바다2
<통곡하는 바다 1에 이어씁니다.> 그런 언니들의 삶을 바라보며 홀로 남겨지는 막내 용혜 또한 어찌 불행과 무관하다 할 수 있을지, 어린 용혜이기에 그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더욱 더 촉촉하게 젖게 된다. 그녀는 한창 꿈을 꾸며 행복해야 할 나이에 가족..
73편|작가: 선물
조회수: 2,829|2004-02-10
통곡하는 바다1(김약국의 딸..
책을 다 읽고 난 후 숨을 고르던 나는 뭔가 주체할 수 없는 뜨거움이 울컥 느껴져서 차라리 눈을 감아버렸다. 무슨 미련이 더 남아 있었던 것일까? 자꾸만 이 책의 끝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어리석은 미련이 스스로에게도 잠시 우스워 보였다. <갑판 난간에 달맞이꽃처럼..
72편|작가: 선물
조회수: 3,189|2004-02-10
짱! 짱! 짱!
요즘 인터넷에 접속하면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말이 있다. 바로 `짱'이라는 말이다. 하긴 어디 인터넷뿐일 것인가, 이젠 매스컴에서도 공공연히 오르내리게 된 말이니 솔직히 격세지감을 갖게 된다. 사실 처음 이 말을 듣게 된 것은 약 십여 년 전, 딸아이 친구로부터였다..
71편|작가: 선물
조회수: 2,930|2004-02-03
달걀과 며느리
감기가 좀처럼 나을 줄을 모른다. 하루 정도 푹 쉬면 거뜬해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번 감기는 끈질기다. 그렇다고 아픈 핑계 대고 마냥 자리보전하며 누워 있기에는 며느리, 아내, 엄마라는 내 자리가 너무나 막중하다. 가족들이 집안 일을 도와 줌에도 불구하고 내 몫의 일..
69편|작가: 선물
조회수: 3,159|2004-01-13
잡문
늘 통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한 문우 님으로부터 새겨 들을만한 지적을 받게 되었다. 우울을 특허 낸 듯한 글을 그만 썼으면 하는 바람의 글이었다. 그 이유로 그런 우울한 글을 쓰다 보면 글 쓰는 사람의 정신세계까지 어두워지기 쉽다는 것이었다. 어두운 정신, 그것은 또한 ..
68편|작가: 선물
조회수: 2,950|2004-01-04
아이를 낳고 싶어요.
"정말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아이를 낳는다는 게 두려워요. 태어날 당사자를 위해서라도 낳지 않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떤 엄마가 세 째 아이까지 가지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다른 이웃 엄마가 놀라면서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다. 가시..
67편|작가: 선물
조회수: 2,912|2003-12-03
퍼즐 맞추기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고 가끔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요즘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예전처럼 입김이 눈썹에 닿아 얼어 버릴 만큼의 강추위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이다. 아마 어머님의 김장에 대한 두려움에도 그 옛날의 매서운 추위가 분명 한 몫을 했을 것 같다. 또한, 문명..
66편|작가: 선물
조회수: 3,129|2003-12-03
도인을 꿈꾼다면...
이 세상 사람의 모습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어쩌면 무섭게 보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습게 보일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의 사진 한 장을 신문 기사에서 보았다. 약간은 기괴한 모습인 그는 수십 년 단식하며 물 한 방울 없이도 살아간다는, 어쩌면 도인일 지도 ..
65편|작가: 선물
조회수: 2,836|2003-12-01
글
너, 나 대신 눈물이 되어주렴.흐린 하늘 물기 잔뜩 머금은 구름 따라그렇게 걷던 마음 한자락 툭... 투둑...빗방울 되어 떨어질 때울컥 찝찌름한 설움비와 함께 흘러... 눈물도 한낱 배설물 그 뿐이거늘삼키고 또 삼키려해도절로 토해지는 것을... 나,결국너로써 뱉..
64편|작가: 선물
조회수: 2,793|2003-11-29
그녀의 방엔 무언가가 있었..
언제나 추억으로 남겨진 기억들은 아름답다. 그 날의 진실보다 오히려 더 아름답게 채색되어 기억 창고에 보물처럼 들어앉는다. 그래서 오늘이 외롭거나 가슴 헛헛해질 때면 만질 수도 없는 그 추억이란 보석을 꺼내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지금의 오늘이라는 시간에 지나간 오늘을..
63편|작가: 선물
조회수: 2,947|2003-11-28
날개 달린 여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며칠 전, 차일피일 미루며 겨울코트를 사주지 못한 딸아이에게 두툼한 내 아줌마 외투를 껴 입혀 등교하게 했다. 그 동안 아이가 입고 다니던 겨울외투들은 등하교 용으로는 색깔이 너무 튄다는 이유로 학교에는 입고 다니지 못하게 된 것이다. 내 옷을 입..
62편|작가: 선물
조회수: 3,096|200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