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다귀 해장국
작년 겨울, 아주 추웠던 어느 날이다. 남편이 새로이 시작한 일의 성격상 아파트 게시판 작업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아르바이트를 써도 되지만 자기 일처럼 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남편과 나는 퇴근 길에 직접 그 일을 하기로 마음 먹고 준비하여 나갔다. 게시판 작업이란 아..
47편|작가: 선물
조회수: 1,995|2003-09-24
엄마는 절대 강자
시골 아는 분께 부탁 드렸던 마른 고추 서른 근이 도착했다.커다란 포대로 2포대가 가득하다.거실에 펼쳐 보니 커다란 돗자리 2개로도 모자란다.그것을 보자 또 큰 일거리 하나가 생겼다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이제 저 마른 고추를 하나하나 꼭지를 따서 물걸레로 닦아 내고 가..
46편|작가: 선물
조회수: 2,109|2003-09-21
마음도 저축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은 환하게 웃는 얼굴이다.나는 그 아름다운 얼굴을 참 좋아한다.그리고 꼭 그 만큼이나 화내고 찌푸린 얼굴은 미워 보이고 그 미운 얼굴은 보기가 싫다.그래서 가끔은 생각한다.화내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 까 하고.. 내가 화내..
45편|작가: 선물
조회수: 1,960|2003-09-16
궁시렁 궁시렁
우....정말 힘들었어. 어른이 되어서야명절이란게여간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어. 특히나 며느리란 입장에서 명절은 더 그렇게 느껴지지뭐야.차례상도 부담스럽고 친지들 모이는 것도 벅차기만 해. 만약에 말이야. 내가 새로운 명절 풍속을 만들 수..
44편|작가: 선물
조회수: 1,978|2003-09-14
우물안 개구리
1년 전 쯤의 일이었다.성당 미사시간에 앞에 나가서 성경말씀을 읽게 될 일이 있었다.그 연습을 하던 중에 아주 오래 전부터 궁금해 했던 것이 생각나서 옆에 있던 남편에게 물어 보았다."여보,우리 말에는 좀 모순이 있는 것 같아요.적힌 대로 읽지 못하는 것이 참 많아 보..
43편|작가: 선물
조회수: 1,815|2003-09-06
그녀의 향기
꼭 1년 전 쯤 아래층에 살던 건희 엄마는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처음 이사와서 아이들이 쿵쾅거리며 뛸 때 아래 층에 끼칠 실례가 미리 죄송스러워서 이사 떡 한 쟁반을 들고 인사를 갔었다."윗 층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인데요.저희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많이 뛸 것 같아 ..
42편|작가: 선물
조회수: 1,812|2003-09-05
눈물,그 신비의 나라!
딸 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다.글을 읽지 못했을 때에는 엄마나 아빠가 들려 주는 동화책 이야기 듣는 그 시간을 참 좋아 했었다.그러다가 읽어 주는 것만을 듣기에는 부족하다며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런 욕심 때문인 지 친구들에 비해 한글을 빨리 깨우쳤다.글..
41편|작가: 선물
조회수: 1,944|2003-09-03
잘도 모르면서 해 보는 여자..
나는 술에 대해 참으로 무지했다.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를 포함해 우리 가족들 누구도 술을 잘 못했기 때문이다,그저 기분으로 한 잔 마시기만 해도 얼굴 색 뿐만 아니라 온 몸이 붉게 피어 오르니 아무래도 술이 받는 체질은 아닌 듯 싶다.그런 집의 딸자식인 내가 술을 가까..
40편|작가: 선물
조회수: 1,779|2003-09-02
우리,서로 길들여지지 않으실..
꽤 오래 전의 일이다.어떤 모임에 나가게 되었는데 우연히 동석하게 된 남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곤혹스런 일을 당하게 되었다.그 전에 아르바이트 하던 카페가 바로 앞에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남자들의 얼굴에는 당혹해 하는 빛이 떠 오르는 것이었다..
39편|작가: 선물
조회수: 1,785|2003-09-01
멍과 흉
가끔 남편이 기분 좋을 때에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어렸을 때부터 짖궂었다는 남편은 여전히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지금까지 옆지기인 나를 상대로 장난을 치며 즐거워 한다.그러나 그 장난이란 것이 때로는 나에게 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아픔을 주기도 하는데 주로 `꼬집기'..
38편|작가: 선물
조회수: 2,098|2003-08-31
마중물
급히 전화를 할 곳이 있는데 제 자리에 있어야 할 무선 전화기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아이들은 가끔씩 어떤 물건을 쓰고 난 뒤 제 자리에 도로 갖다 놓지 않을 때가 있어 전화기의 소재를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다.그런데 티브이를 보고 있던 두 아이는 모두 보지 못했..
37편|작가: 선물
조회수: 2,330|2003-08-28
나는 거짓말쟁이
어린 시절의 우리 집 마당에는 여러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그 중 과실수로 기억되는 석류나무가 있었고,또 가끔씩 잎을 따서 자글자글 흐르는 기름에 부침개를 부쳐 먹기도 했던 가죽나무란 것도 있었다.검붉은 주머니 모양의 석류열매는 제대로 익으면 그 입을 떠억 벌리는데 속을..
36편|작가: 선물
조회수: 2,069|200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