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스물스물 어둠이 내리면 까만 하늘이 조용히 어깨를 감싼다. 어디선가 마른잎 하나 바람을 타면 잊혀진 아픔들이 삐죽삐죽 기어 나온다. 뚜르르..뚜르르... 낮은 귀뚜라미 울음에도 명치끝이 아프다.
25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1,418|2004-08-27
용서 해야 하는것에 대해
산자는 죽은 자를 용서 한다. 산사람들끼리는 서로 서로 용서할 기회가 남아 있다. 나 아직 여기 남아 있어 너를 용서 하려 노력 한다. 서서히 나를 갉아 먹는 삶에 남아 너를 용서하려 갖은 애를 써 본다. 끝끝내 너를 용서..
24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1,165|2004-04-07
이별
어지간히 멀리로 돌아서왔다 이제 가시같은 너를 떠나 보낼수있었다 .... 그리고 하늘을 보니 온통 가득히 떠다니는너 .... 너를 데리고 온거였다.
23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1,010|2004-02-10
추억반납
소중했던 기억들을 모아 정갈하게 상자에 담았다. 하얀 모시수건으로 상자를 묶고 그것을 반닫이에 깊이 밀어 넣었다. 그리고 자물쇠를 채웠다. 조심스럽게 자물쇠를 만지고 곱게 잠겨진걸 확인했다. 저 기억들은 이제 꺼내 보지 않으려 한다. 방을 나와 강으로 갔다. 언제나 맑..
22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686|2003-09-26
가을에
소중한것은 빨리 잊혀지고 그리운것은 돌아 오지않는다. 가을은 청하지 않은 손님처럼, 쮸뼛쮸뼛 다가오는데 나는... 가을바람에 허공을 도는 잎새처럼 그렇게 갈곳이 없다.
21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80|2003-09-26
그리운이여
꼬옥 감았던 눈을 뜨고 먼데 산봉우리를 바라다 본다. 숨길수 없는 시선 한자락... 살며시 거두어 고개 너머에 둔다. 내리감는 눈끝에 파르르 떨리는 이슬 한방울. 누구에게라도 보이게 될까 잠시 거두어 들이지 못하는시선. 먼 봉우리위에 걸려있는 그리운이여!
20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671|2003-09-26
기다리는마음
마을어귀 새의 모양을 한 솟대 위에 누군가 그리운 마음 하나 걸어 놓고는, 어디로 떠난걸까... 이렇게 바람이 불고 차가운 날씨에 얼어서 더 둔탁해진 소리를 내며 저 마음 몹시도 나부낀다. 언제까지 돌보지 않는 기다림을 저기 걸어 놓을셈인지... 바람이 몹시 부는 어지..
19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91|2003-09-26
20030924일기
그때로 돌아 갈수도 없고 나를 버리고 네가 될수도 없는데 다른 둥지에 깃들은 너는 다시 가시가 된다. 버리고 떠나왔는데 아직 발목에 찰랑이는 인연의끈. 가슴을 도려내고서라도 절대로 다시갈수도없는 길위에서 명치를 치고 모든 혈관을 뚫..
18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551|2003-09-24
욕심
너는 무엇을 버리고 여기 까지 왔느냐 나는 무엇을 버리고 여기 서 있는가 상채기진 등을 네게 기댄채 무슨 위안을 바라는가 아직 네 상처보다 내상처가 크게 다가서니 어디쯤에선가 버린줄 알았던 욕심이 머리꼭지서 나를 내리누르네 정녕버려야 하는것을 버리지않고 ..
17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714|2003-09-17
찔레꽃
가슴에 너를 심을 때 네가 찔레나무 인줄은 몰랐지 하얀 꽃이 하도 이뻐 점점 자라는 네가 가시인줄은 몰랐지 덩굴이 자라나 나를 휘감고 심장이 괴로운 피를 흘릴때까지 네 향기에 취해 나를 버릴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 쓰러져 영원히 헤어 나지 못하더라도 다시 너를 토닥여 ..
16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84|2003-09-10
역
막차가 도착을 해도 솓아져 나오는 사람의 무리 속을 한없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찾아 헤메어도 그대를 찾을수는 없습니다. 온다는 기약또한 없었으니까요. 그대가 인파속을 밀려 나오지 않아도 슬픔이 배가 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의 기다림 때문에 이른 아침 첫 기차..
15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97|2003-09-10
다시만나는 어두운 터널.....
잠시 멀어졌다 생각햇는데 머뭇 머뭇 다시서는 암울한 터널의 입구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내몫인것을.... 하나하나 간직한 추억을 먼지처럼 날려 보내며 남은 길을 본다. 얼핏 얼핏 고개를 내밀던 희망 때문에 얼굴을 붉히던 남은 미련들이 시..
14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731|200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