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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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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반납


BY 박동현 2003-09-26

 

소중했던 기억들을 모아

정갈하게 상자에 담았다.

하얀 모시수건으로 상자를 묶고

그것을 반닫이에 깊이 밀어 넣었다.

그리고 자물쇠를 채웠다.

조심스럽게 자물쇠를 만지고

곱게 잠겨진걸 확인했다.

저 기억들은 이제 꺼내 보지 않으려 한다.

방을 나와 강으로 갔다.

언제나 맑게 흐르는 강물에

구리빛 열쇠를 던져 버렸다.

잠시 시간이 멈추고 나는 어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