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했던 기억들을 모아 정갈하게 상자에 담았다. 하얀 모시수건으로 상자를 묶고 그것을 반닫이에 깊이 밀어 넣었다. 그리고 자물쇠를 채웠다. 조심스럽게 자물쇠를 만지고 곱게 잠겨진걸 확인했다. 저 기억들은 이제 꺼내 보지 않으려 한다. 방을 나와 강으로 갔다. 언제나 맑게 흐르는 강물에 구리빛 열쇠를 던져 버렸다. 잠시 시간이 멈추고 나는 어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