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죽었다
\'공부를 잘 했다는 여자\' 가 죽었다. 아~~나는 어쩜 이렇게 \'죽었다\'를 쉽게 쓰는가? 하지만 나는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기 위해 그냥 \'죽었다\'라고 쓴다. 그래 그 여자가 죽었다고 한다. 그저 멀리 소문으로 들었기 때문에 나는 오십도 안된 그녀가 어..
30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3,424|2009-09-12
\"엄마가 여자 같아요.\"
엄마가 여자 같다니, 이게 무슨 씨나락 까먹을 소린고. 엄마가 그럼 여자 아니고 뭐였냐고? 내 옷중에는 치마가 없다. 엄밀히 말하면 두어개 있지만 옷장에 걸어두기만 하고 한번도 입지를 않았기 때문에 없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요즈음 뭔 바람이 불어 치마에 ..
29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2,821|2007-10-31
감기 든 목소리는 슬프다
얼마만에 글을 쓰는 지 모르겠다. 그럴 때가 있다. 뭔가를 주절주절 써대는 일이 아주 하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말 많은 사람 마냥 뭔가를 글로 쓴다는 것이 쓸대없는 짓거리 같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기 속내를 꿍~~~안고 살아기기 힘들다. 아니 ..
28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2,017|2006-08-08
치매 어머님 모시기 6
어무이, 며느리 헷갈리게 좀 하지마시이소. 어제는 너무나 양호하시어 그만 내가 어무이가 점점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아님니꺼. 오늘은 또 며느리를 실망시키시네예. 벌써 두번의 소변으로 두번의 옷을 버리셨슴니더. 물가에 가 앉으면 조용히 실례를 해버리는 ..
27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1,624|2005-09-14
치매 어머님 모시기 5
요즘 나의 아침은 어머님 생각으로 눈이 떠진다. 늘 어머님은 밤새 제일 큰 사고(?)를 만들어놓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처럼 기저귀에서 오줌이 배어 나와 요며 옷이며 다 버리고 누워계신다거나 그제 밤처럼 밤중에 누구도 모르게 오줌으로 젖은 옷을 벗어서 씻어놓는다거..
26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1,564|2005-09-12
치매 어머님 모시기 4
어제는 어머님과 내가 힘겨운 날이었다. 어머님 자존심도 많이 상했겠지만 나도 처음으로 아, 참 싫다 하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 아침 부터 대변을 보시겠다며 변기에 앉아계시던 어머님은 잠시 내가 눈을 뗀 사이에 뒷베란다에서 팬티를 빨고 계셨다. "어머님, 뭐하시는..
25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1,639|2005-09-08
치매 어머님 모시기 3
아무리 치매노인이라도 자존심은 살아있으니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조심하라고 노인 전문 병원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조언했다. 나는 친구의 조언대로 어머님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것이 참 어려운 일임이 며칠 지나보지 않아도 알겠더라. ..
24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1,537|2005-09-07
치매 어머님 모시기 2
어머님은 자꾸 어머님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신다. 워낙에 성품이 강하지 못하신 분이었기에 역시 많은 떼를 부리진 않으신다. 아침에 식은 밥을 눌려서 누룽지를 드렸더니 너무 많다며 "내가 너희 집에 1달만 살면 살이 푹~~찌겠다." 그러신다. "그럼 어머님 한달 더..
23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1,533|2005-09-06
치매 어머님 모시기 1
어머님은 정말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시다가 우리가 돌아오는 것을 확인 하신 순간 정신을 놓아버리신걸까? 만에 하나 그렇다면 우리가 돌아온 것이 잘 못된 것이기라도 한 것일까? 어머님에겐 50대의 아들과 40대의 아들 둘이 있다. 50대의 아들은 나의 아주버님이..
22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1,952|2005-09-06
결혼기념일날 날아든 소포꾸러..
편지함에서 오늘의 우편물을 꺼내려니 가벼운 소포 꾸러미도 하나 보였다. "음~~~올 것이 왔구나~~~" 아이들이 볼세라 몰래 뜯어보니 역시 기다리던 물건이 맞았다. 몇주전에 신청한 이 물건이 오늘, 하필이면 우리부부 결혼기념일날 내 손에 들어오니 그 ..
21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1,908|2004-05-06
대물림
사십대 딸이 육십대 엄마에게 사랑을 좀 줘보라고 고래고래 악을 썼다. "사랑을 좀 줘보소, 사랑을...나도 친정엄마 사랑이 그립단 말요!" 엄마랑 분란이 있었던 이유는 딴 일이었지만 나는 겸사겸사(?) 그동안 내 묵은 서운함 까지 폭발하여 엄마에게 퍼..
20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1,380|2004-03-04
낮달
너는 낯설구나 이방인이니? 외로워보인다
19편|작가: 참솔향
조회수: 1,434|200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