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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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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여자 같아요.\"


BY 참솔향 2007-10-31

엄마가 여자 같다니,

이게 무슨 씨나락 까먹을 소린고.

엄마가 그럼 여자 아니고 뭐였냐고?

 

내 옷중에는 치마가 없다.

엄밀히 말하면 두어개 있지만 옷장에 걸어두기만 하고

한번도 입지를 않았기 때문에 없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요즈음 뭔 바람이 불어 치마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요즘 긴치마가 유행인 것에 힘입어 긴치마라면 입어봐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다리가 휜다리다.

어릴 때 할머니께서 하도 업어줘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 휜다리가 사춘기를 거치면서 심한 콤플렉스가 되어

다리를 내놓는 치마를 절대 입지 않았다.

치마를 거부할 수 없었던 여중, 여고시절을 빼곤...

아, 또 있다 결혼식 당일날은 치마를 입었다, 특수제작한(?) 롱치마 투피스를...

 

아내 옷에 별 관심이 없는 남편을 둔 덕분에

몇십년을 바지만 쭉~~~입고 살았다.

그런데 가을 바람이 날 유혹했을까?

인터넷으로 치마를 하나 장만했다.

치마중에서도 가장 여성성을 감춘 롱 청치마를...

그런데도 그 청치마를 입고 나서는 나에게

아들이 하는 말이

"엄마가 여자 같네요?"다.

 

아들아~~~~

엄마도 여자란다.

아무리 바지만을 입고 선듯선듯 다니지만

여성만이 가지는 아기집이 있어 너를 넣고 키웠고

아무리 작은 찌찌를 가지고 있지만

너에게 수유할 때는 단젖이 줄줄 나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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