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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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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머님 모시기 6


BY 참솔향 2005-09-14

 

어무이,

며느리 헷갈리게 좀 하지마시이소.

어제는 너무나 양호하시어 그만 내가 어무이가 점점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아님니꺼.

오늘은 또 며느리를 실망시키시네예.

벌써 두번의 소변으로 두번의 옷을 버리셨슴니더.

물가에 가 앉으면 조용히 실례를 해버리는 이유가 뭡니꺼?

어무이 옷버리셨네요~~그러면

" 물이 묻어서 그렇나?" 그러시며 영 딴전을 피우시지만

언제나 물가에서 어머님은 실례를 잘하시데예.

아가야들 물장난 하면서 옷에 오줌 눠 버리는 그런 심리랑 똑 같은 현상일까예?

 

"니는 뭐든 맛잇게 하네. 볶기도 잘하고 끓이기도 잘하네."

헤헤, 어무이 칭찬 고맙심니더.

기분 업되어 점심 식사후 과일까지 깍아서 얌전히 대령하였더니

맛나게 과일까지 드시고 물가에 앉아서 또 실례를 하시었네예.

어무이가 저 칭찬 하실 때는 영 정신이 맑아보이더니

먼저 수저놓고 개수대 앞에 서 있는 저에게

"아이들 때때옷 안사주나?"

"뭔 때때옷 말입니꺼?"

"때때옷을 사입어야 세배를 하지."

흑흑...어무이, 추석에 무신 세배를 합니꺼?

그러더니 연속 안타로 오줌 실례까지 해버리시네예 흑흑...

 

어무이, 오늘은 이제 그만하입시다.

날씨가 궂어서 옷도 잘 안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