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계신가요
아버지, 참 그립습니다 살아오며 정말 많이도 글장난 말장난 했드랬습니다. 이제 그일 조차도 제게 버거움이 되는지 지치기도합니다. 오후부터 겨울비가 곱게 내립니다. 비는 수직으로 내리는데 온 뜰안을 휘저어 솔나무향 가득 싣고 며칠전 뜰에 가져다 둔 소..
43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64|2003-12-05
벌거벗어도초라하지않음은
사람 살아가며 어찌 말을 하지 않을것이며 살아가며 어찌 생각 하지 않을것이며 뱉을 만큼 뱉어 냈을 때 그거 약이라 더 뱉어 내면 그거 죽을 독이라하니 그래 가끔 침묵 합니다 저믄 계절은 반성의 시간을 이어다 부끄러운 마음앞에 쏟아 놓습니..
42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791|2003-12-02
공개함몸매이야기어흐흑~
거참,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무리 숨을 참고 힘을 주어도 전혀 들어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서서 허리를 굽히면 출렁하고 처진다 점잖은 곳에서는 함부로 웃지도 못해 ..
41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72|2003-11-28
마음에자라는들풀같은말들
감옥 높은 담벼락 아래 섞인 들풀 어쩌다 불어주는 훈풍 타고 그곳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보기에 따라 감옥에 갇힌 풀일찌 감옥에 또 다른 자유를 주는 풀일찌.. 눈빛, 마음빛, 말...엇갈려 보셨나요 마음 속에 바윗덩어리 하나 두고 원..
40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63|2003-11-25
내그리움을
내 그리움을 글/ 김미선 후 ~~ 입김을 불어 안경을 박박 닦았지 그러면 그리움을 볼 수 있을까 했지 부러진 몽당 크레파스들을 모아 봤지 그러면 그리움을 색 칠 할 수..
39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38|2003-11-23
바람에게는
바람에게는 바람에게 세상은 말 많은 바다 바람에게 숲은 옷 갈아 입는 산호초 바람에게 사람은 물 없이 사는 물고기 바람에게도 뾰족 주둥이가 있어 상큼한 초록바람 한 점 물어다 놓고 아리디 아린 갈바람 한 점 물어다 놓고 바람붓대로 휘..
38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342|2003-11-21
사는일에있어
사는일에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어떤일에 그럴 수 있으려니 했다 내 것 아닌 거 그런 일에 마음 빼앗기지 않기로 했다. 생각해 보라.... 태어난 내 몸뚱이 내 것 아니었으며 주어진 내 피붙이 내 것 아니었으며 내 가치로 걸쳐친 아무개란 ..
37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399|2003-11-20
별똥별그녀에게
별똥별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떨어진 별은 인적 없는 곳 어디쯤에 들녘 소쿠리 안으로 혹은 눈물 샘 어디쯤으로 소리없이 숨는다지요 초연한 존재의 소리를 들으며 추락한 별똥별 그대에게 묻습..
36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385|2003-11-19
눈뜨고마음베어가는세상
눈 뜨고도 코 베어 간다는 시대는 그나마 사람다움의 추억 거리가 있었으며 아름다움이었다. 눈 뜨고 마음 베어 가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세상이 무서울 뿐이다. 세상 모든 것들..
35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85|2003-11-18
딥따웃낀다
어제 눈이 펑펑 왔따. 눈송이가 얼마나 크든지 엄지 손가락만 했따. 헌데 허공에 부서져 땅에 섞이지도 못할 눈이였따. 마침 옆에 꼬맹이가 있어 둘이 한 마음 되었따. 얼른 혀를 쭈욱 내밀고 이리저리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눈송이를 받아 먹으려..
34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02|2003-11-16
사이버불신
믿는다 못 믿는다 안다 모른다 눈 감고 이쪽 끝에서 저쪽 끝에서 線선 긋기로 한다면 중심에서제대로 맞을 선 없지.. 하물며 마음 線이랴..가장 무서운 일은..가장 슬픈 일이라면 불신이지.. 사이버불신 그런 회의가 찾아들 즈음 손 놓고 바라보기엔 아픈 흔적들 ..좀 믿고..
33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31|2003-11-14
행복한외박外泊
따르릉 ~~~~~ 새벽기도 중에 교회 사무실 전화가 요란하게 울린다 설교를 하시던 목사님.. 그리고 몇사람의 교우들이 전화 벨 소리에 고개가 돌아가는데..목사님께서 예배 중 교우들에게 미안스러워 하시는 말씀..이 새벽에 오는 전화라면 잘못 걸린 전화일거라..
32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86|200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