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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일에있어
BY 밥푸는여자 2003-11-20
사는일에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어떤일에 그럴 수 있으려니 했다
내 것 아닌 거
그런 일에 마음 빼앗기지 않기로 했다.
생각해 보라....
태어난 내 몸뚱이 내 것 아니었으며
주어진 내 피붙이 내 것 아니었으며
내 가치로 걸쳐친 아무개란 이름이며
옷가지며 몇 개 안되는 장신구..
생각 해 보니 그 모든 거
내 것 아니더란 말이다.
헌데
나 죽기전까지 내 것인거 있더라
아침에 뜨는 해가 내 것이며
저녁에 뜨는 달과 별도 내 것이며
새벽에 일렁이며 찾아든 상큼한 바람도 내 것이며
제 소린 줄 알고 짹짹거리는 새소리 또한 내 것이다
그러고 보니 모든 거 마음 비워 만날 수 있는 것
아마도 그것만이 내 것인가보다. 잔가지처럼 얽혀
뻗어나가는 내 마음가지를 충분히 껴 안을 수 있는
저 푸른 하늘 만이 내 것인가 보다.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내 욕심을 채우려
세상 모든 일에 그다지도 안하무인격으로
달려가 엉망진창 될 수 있는가 말이다.
내 죽어도 내 것이 있는데
인내하는 법과
사랑하는 법과
마음 다스리는 법..
보이지 않는 이 모든 것을
내게 허락하신 그 분은 내 것이다.
이른 새벽
흐린 하늘 드려다 보며 맑게 개인 그분 나라
드려다 볼 줄 아는 지혜를 얻어 누리는 거
바로 그것이 내 것이다.
받았으니 나눌 마음으로 하루 출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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