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도 코 베어 간다는 시대는 그나마 사람다움의 추억 거리가 있었으며 아름다움이었다. 눈 뜨고 마음 베어 가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세상이 무서울 뿐이다. 세상 모든 것들을 동원되어 그렇게 마음의 눈을 멀게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는 거 그 조차도 모른 체 살아간다. 그나마 慾을 느끼는 육체가 정직한 것이다.
글을 쓴다는 일 내 마음과 영혼을 정직하게 하는 작업 중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아주 가끔 정직하지 못한 글들을 대하고 나면 체증이 생기고 더하여 내 마음 씀에 대한 억울함으로 자판을 던지고싶다. 누군가가 내 억울함에 돌을 던진다면야 맞아야지 별 수 있겠는가. 글은 읽는데 그친다라는 철칙을 안고 글을 대하면서도 아프고 힘든이들의 글을 보면 내 일인양 진중히 글쓴이의 괴로운 심정으로 드려다보고 짧은 댓글에도 마음 실어 위선같은 기도라도 보태가며 올리기도 한다. 그뿐인가 지난 날 그 글쓴이의 마음이나 환경이 어떠하길래 이렇게 힘이 든 것일까..하며 지난 글들 깡그리 찾아 읽기도 한다 상대를 모르며 어찌 가벼이 그 사람을 위한다 할 수 있으랴.. 하면서 적어도 열 대편의 글을 읽으면 그 상대의 심성이나 살아 온 모양새를 알 수 있찌 않을까 하는 기대로.. 헌데.. 어제와 오늘이 너무 판이한 모습.. 몇달 전 글과 오늘의 글의 삶의 상황이나 질은 달라 질 수 있으나 적어도 글쓴이 주변에 수십년을 함께 살아 온 가족이나 생각의 흐름은 정렬되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 표현한 동일인의 모습이 오늘 아주 변질되어 표현되어 있음을 드려다보면 아무리 가치없는 내 댓글이라 할찌라도 마음을 실어 두었음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 어쩌면 한편의 단편소설과 같은 기분으로 글을 올리기도 했겠거니 어쩌면 내 바램으로 또 다른 가설로 글을 올렸겠거니 그리 생각하면 편하겠지만 글의 댓글을 쓰신 분들을 보면 정말 내일처럼 염려하고 안스러워하며 따뜻한 정성들을 실어 두고 있음을 볼 때 각설하고 글쓴이에게 묻고 싶어지기도 한다. 당신은..당신 스스로에게 정직합니까.. 당신은 당신이 상대들을 들먹이며 표현 해 둔 그네 들에게 정직합니까.. 그리고 당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얼마나 성실하십니까.. 나 같은 사람에게 문장력..문학적 표현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재주도 없거니와..보고자 하는 것은 글에 실린 마음을 보고자 하는 것이기에 어느날 어느 곳에서 발견하게 된 글마다 옷 갈아 입는 글쓴이의 모습이 단지 그 글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내 판단에 눈이 멀어버린 것에 대해 부끄러움에 앞서 글 읽기 회의가 오더라.. 문 닫고 나오려는데 컴퓨터가 내게 말하다.. 그럼 읽지마!! 그냥 읽지 몬 말이 그리 많아!! 뒤돌아보니 또 말한다.. 너 ! 그래도 또 읽을꺼지? 나.. 답 못했다.. 컴 만도 못하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