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340

바람에게는


BY 밥푸는여자 2003-11-21

 
 
 
 


      바람에게는 
      
      
      바람에게 세상은 말 많은 바다 
      바람에게 숲은 옷 갈아 입는 산호초 
      바람에게 사람은 물 없이 사는 물고기 
      
      바람에게도 뾰족 주둥이가 있어 
      상큼한 초록바람 한 점 물어다 놓고 
      아리디 아린 갈바람 한 점 물어다 놓고 
      바람붓대로 휘휘 섞어가며 그림을 그린다 
      
      지푸라기같은 이내 마음 
      이리 둥실 저리 둥실 섞여가며 
      세상 물살에 밀려 사는 눈 먼 물고기 
      물빛 바람 뾰족 주둥이에 마음 귀 기울인다 
      
      눈을 감고 살아도 뵈는 세상 
      귀를 막고 살아도 들리는 세상 
      바람이 물어다 주는 세상 있어 
      눈 멀고 귀 먼 세상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