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아가며 어찌 말을 하지 않을것이며 살아가며 어찌 생각 하지 않을것이며 뱉을 만큼 뱉어 냈을 때 그거 약이라 더 뱉어 내면 그거 죽을 독이라하니 그래 가끔 침묵 합니다 저믄 계절은 반성의 시간을 이어다 부끄러운 마음앞에 쏟아 놓습니다. 텅빈 하늘을 향해 팔 벌린 나무는 벌거 벗음이 부끄럽지 않은가 봅니다. 하늘 향해 반듯하게 팔 벌리고 서 있는 나무를 봅니다. 지나온 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꽃잎과 잎새들 다 떨구고도 저토록 반듯함을 잃지 않는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벌거벗은 몸뚱이 어느 한구석 초라 하지 않은 것은 제 삶을 제대로 잘 살아 온 까닭일 것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온 밤 지새우며 쿨럭이고도 모자라는 시린 십이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