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7일
아컴. 그리운 뜰에 왔네요 5개월 병원과 친구하며. 잘지냈어요 유방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33번중 이제. 7일 남았네요 두렵던 날들 이젠 다 지나가네요 가을이오면 낙엽처럼 마음은 쉼을 허락할거에요 글을 쓰고싶어도. 힘이 없고 일하고 오면 눕고 싶..
29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432|2017-09-18
삭발
항암1차 지난지가 석주 지나간다 며칠 전 부터 머리가 한웅큼 씩 내주먹에 안긴다늘 씩씩했던 나도 감정이 있으니 왠지 서글퍼 진다빠진 머리카락을 버릴까하다 봉지에 모아 놓았다그날 밤은 그냥 잤다 몇년의 실직속에 힘들어하던 그이는 내가 직장을 그만두니 곧바로 취직이 되었다..
29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898|2017-06-01
못말리는 짱구
함께 있던 병실에 환자가 생각나 병원 결과보러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을 쌌다엊저녁엔 우엉이랑 오뎅을 졸여 놓고 아침엔 다른 부재료를 만들었다하얀 쌀밥을 지어 김밥을 쌌다 몇개를 만들까나.... 805호실에 있는 환자며 또 그의 가족들 대충 8개를 쌌다도시락 통에 담..
29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846|2017-05-09
마음에 여유를 갖는것
유방암 판정을 받는 순간 의사 앞에서 엉엉 울었던 엊그제 조직 검사를 하고 아파하던 며칠의 고통암 결과를 선고받고 기다리던 사흘햇빛속을 걸으며 그냥 꿈일 거라고 나 자신을 다독거리며일속에서 보내던 사흘내일은 수술을 해야지 하고 덤덤하게 짐을 꾸려 병원에 들어갔고 수술하..
29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256|2017-05-03
아 ! 나에게도
건강검진을 하였다 열흘후 결과가 나왔다조직 검사를 해야한다고 글쎄 무슨 일이지 2년전 건강 검진을 했을때도 별일이 없었는데.... 며칠후 오전에ㅡ 일을 하러가기 전 병원에 들렀다마취를 하고 철컥철컥 철컥 세번 조직 떼어내는 소리가 들린다.아프다 아프다 꺼즈를 붙이고 아..
29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570|2017-04-19
참 이상하지 ?
참 이상하지외출하려는데 갑자기 물휴지를 넣어 가지고 가야지팔이 아파 무거운것은 넣지 않으려는데 왠지 넣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하철을 탔다 종점이라 앉아서 가다가 내릴 때 쯤 되어 일어나 문 앞으로 갔다문을 바라보는데 유리에 누군가 침을 뱉았는지 토한건지.. 자욱이..
29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204|2017-03-24
따뜻한 지하방 쌀들이야기
어젯밤 퇴근해서 돌아와 따뜻한 우거지국을 먹고 누우려다가문득 앞 골목 지하방에 사시는 할머니 생각이 났다국이랑 반찬 떡을 싸가지고 4층에서 내려갔다온종일 서서 아이들을 돌보다보면 계단을 오르기도 힘이들지만힘든것도 사랑하는 맘 앞에서는 힘이 나나보다다리야 아프든 말든..
29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455|2017-03-10
겨울산을 바라보다가
낮에 일하다가 일찍가라는 말에 여유롭ㅏ게 퇴근을 했다버스를 타고 우리집 정거장에 내렸다처음 이사를 왔을땐 썰렁하고 낯설기만하던 나즈막한 야산이일년쯤 살다보니 참 정겹고 나를 위한 멋진 정원 같아 그냥 좋다무성하던 초록잎들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겨울나무들이 차가운 겨울바..
29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4,085|2017-01-22
마음먹고 행하자
부슬 부슬 겨울비가 내렸다아이를 돌보는중 학원수업이 다끝나고 아기 손을 잡고집으로 가는 길 비를 맞는다.길거리에 젊은이들이 앙케이트 조사를 한다.불쌍한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돕는다면 어떤 이유로 도울까 하는 스티커를 붙이는데 하나는 빵을 먹이려고 하나는 깨끗한 물을 ..
29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411|2016-12-23
엄마! 하늘나라 김장갈켜주세..
새벽일찍 출근하는 난 맛난 김장맛 정성들인 김장맛을 잊은지 오래다밤늦게 절이고 새벽 어둑한 시간 일어나 대충 버무려 김장을 담곤했다올해는 얼떨결에 담갔는데 자매들 나눠주고 보니 일년 먹을것이 모자랄것만 같다뭐니뭐니해도 배추김치는 가을철 김장배추로 담은것이 가장 맛이 있..
29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56|2016-12-12
달랑무 먹으며 피식 웃네
12시간 아이들 돌보고 돌아오는 퇴근시간 날이 추워진다는 뉴스를 들으니 총각무가 시장에서보이지 않을 것 만 같아.... 버스에서 내려 시장엘 들렀다5단에 만삼천원이랜다 한달 전에는 5천원씩 주고 사서 맛나게 먹었는데올 한해 총각김치 못먹을까 얼릉 사들고 버스를 타고 집..
28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6,502|2016-12-06
사랑하는 모란동백아
가을이 저만치 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네가 사뭇 보고싶어 전화를 했더니만 통화를 못하는구나어디가 아픈것은 아닌지...잠시 함께 지내던 몇년전 일이 떠오른다.여고시절 그 똘똘하고 깔깔 웃기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책도 많이 읽고..... 하여간 부산에서 올라온 너의 모습..
28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61|2016-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