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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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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늘나라 김장갈켜주세요


BY 김효숙 2016-12-12

새벽일찍 출근하는 난 맛난 김장맛 정성들인 김장맛을 잊은지 오래다

밤늦게 절이고 새벽 어둑한 시간 일어나 대충 버무려 김장을 담곤했다

올해는 얼떨결에 담갔는데 자매들 나눠주고 보니   일년 먹을것이

모자랄것만 같다

뭐니뭐니해도 배추김치는 가을철 김장배추로 담은것이 가장 맛이 있다

 

내일은 추워집니다 하는 뉴스에 어디 마트에서 배추가 3포기 6천원이란다

남편한테 부탁하니 사다 놓았다

다음날은 토요일  일주일중 가장 즐거운 날이다.

일하러 안가서 좋고 밀린 집안일 하며 행복한 시간속에 있으니 좋다

 

금욜 늦은 밤 배추를 절이고 다음날  오후에 김치를 담갔다

햇볕이 내리쬐는 옥상 엄마 품처럼 따스한 겨울날씨이다

가만히 있어도 미소가 저절로 입가에 감돈다

 

한가로움이 행복하고

따스한 햇살 받으니 행복하고

하늘아래서 양념에 넣을 갓이며 파를 다듬으니 행복하다

 

양념을 넣고 버무리다 하늘 한 번 쳐다본다

햇님속에 엄마가 날 보고계실까

웃어본다.

그리곤 엄마아          하고 불러본다

엄마  옛날엔 엄마가 맨손으로 벤댕이젓도 넣고 새우젓도 넣고 김치해주셨는데

이젠 이 딸도 환갑이 넘어 혼자 잘하고 있지만

하늘나라 김장맛 좀 갈켜주세요 했다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햇님이 웃는다.

 

울엄마는 하늘에서 나를 바라보시며 웃으실게다

우리 착한 딸 고생이 많구나 하지만 엄마 생각하고 힘내렴

혼자 그리운 엄마 생각하며 웃으며 행복한 모습 보이려 열심히 담갔다

작은 항아리에 숨쉬며 익어가라고 꼭꼭 눌러 담갔다

동치미 무우도 한단 사서 쩍쩍 뻐개서 버무려 통에 담고

갓도 두단 버무려 통에 담고 하나씩 비닐 창고로  옮겨 넣으면서 나는 행복해서 웃는다

 

두식구 얼마나 먹으련

맛있게 익으면 나눠먹으려고 좋아서 담근다.

어느덧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다.

덜덜 떨면서 담근 김치는 저 석양에 미소속에 맛나게 익어가겠지

 

밤늦게 오빠가 전화를 하셨다

춥지. 잘있니 사랑이 많은 울오빠

칠순이 다되신 울오빠는 엄마를 닮아  따뜻하다

오빠 밖에서 김치를 했더니 무척 추워

왜 집안에서 하지 그랬어 하는 말에 응....  밖에서 하면 하늘에 엄마한테 모르는것 물어보잖아

엄마 여기엔 뭘 더 넣을까요 물어보구 짜요 싱거워요 하고 엄마랑 말할수 있으니까

울오빠가 허허 웃으신다.

부자는아니더라도 늘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동생이 이쁘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