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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여유를 갖는것


BY 김효숙 2017-05-03

유방암 판정을 받는 순간 의사 앞에서 엉엉 울었던 엊그제

조직 검사를 하고 아파하던 며칠의  고통

암 결과를 선고받고 기다리던  사흘

햇빛속을 걸으며 그냥 꿈일 거라고 나 자신을 다독거리며

일속에서 보내던 사흘

내일은 수술을 해야지 하고 덤덤하게 짐을 꾸려 병원에 들어갔고

수술하는 날 첫번째 환자로 침대위에 누위  수술실로 들어가며

걱정하는 남편과 아들에게 다녀올께하고 여유를 부리던 나는

수술후 어찌나 아픈지 두시간 수술을 하고 나오는데

남편과 아들의 얼굴을 보며 울었던 나...

 

병실에 들어와 함께 있는 환자들과 어울리며 더 아픈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위로를 받았다.

이십년 병실을 들락거리며 살아온 50대 젊은이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모습이고

이십여일 금식으로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그녀는 먹는것을 포기한것 같은

체념에 상태로 나를 바라본다.

 

난 아파도 아직 먹을수 있어 감사하지 아니한가

 

저녁 시간 집에 다녀온다는 남편에게 김장배추  씻어  멸치넣고 지져 놓은것 하고

상추랑 고추 오이 고추장좀 가져오라고 했다

일찍 먹는 저녁 시간 가져온 반찬은 이십년 병원밥을 먹는 그녀에게  입맛을 일구어 주고

그동안 라면과 과자로 먹었던 저녁을 오늘에서야 식사를 할수 있었다며 기뻐하는 그녀

간호원도 왠일로 밥을 먹느냐고 놀란다.

 

다음날은 남편이 참치넣고 김치를 볶아왔다.

금식하던 그녀는 아픈 배가 다 나았다고 맛나게 밥을 먹었다.

아프던 두 사람이 모두 밥을 맛나게 먹어준다

 

그 다음날 그런 그들을 보며 어찌나 행복한지 오늘 퇴원하면 맛난 강된장을 끓여다주마

약속하고는 맛나게 끓여  취나물을 삶아 함께 가지고 가니 좋아라 꿀맛처럼 먹는다.

 

하루가 지나고 났는데 언니 하고 전화가 왔다.

또 이것 저것 만들어 가지고 갔다 가는 길에 찐빵이랑 만두를 가지고 갔다.

반가워하는 그들에게 전해준다.

50대인 그녀들을 바라보며 그래도 암은 아니지만 언니같은 나는 그들이 가엾다

내게 다가온 유방암은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그들의 아픔을  돌아본다.

내 아픔은 위로속에 모두 잦아든것만 같다.

 

시장에 들르니 교회 집사님들이 깜짝 놀라며 병원에 가보지 못해 미안하다며

김이며 붕어빵이며 감자를 쥐어준다. 그들이 파는  품목이다.

모든것들이 위로의 향기되어 내 손에 가득하다

 

사랑을 전하고 오니 내손에도 사랑이 가득하다

 

집에 오니 주인 아주머니며 아랫층 아줌마며 모두 찾아와 위로해준다.

난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아니한척 그들을 위로한다.

 

이 평안함은  어려서부터 내안에 계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난 난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