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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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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나에게도


BY 김효숙 2017-04-19

건강검진을 하였다 열흘후 결과가 나왔다

조직 검사를 해야한다고 글쎄 무슨 일이지 2년전 건강 검진을 했을때도

별일이 없었는데.... 며칠후 오전에ㅡ  일을 하러가기 전 병원에 들렀다

마취를 하고 철컥철컥 철컥  세번 조직 떼어내는 소리가 들린다.

아프다 아프다  꺼즈를 붙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병원문을 나섰다.

일을 갈까 말까

가도 그만 아니면 내일가도 되는데 이리왔다 저리갔다 망설였다

비가 후두둑 후두둑 쏟아진다

마음에서 울지 못하는 눈물일까

울고 싶어도 울기 싫어하는 내 맘을 알아서 하늘에서 대신 울어주는 눈물일까

아무런 일도 없겠지 하고 강남으로 일을 떠났다.

일주일에 세번 반찬을 해주러 간다.  오가는 시간 3시간

버스타고 가는 내모습도 왜 그리 서글퍼질까

 

세시간 동안 반찬 다섯가지 해주고 돌아서 온다.

오후엔 아기를 돌본다. 3시부터 저녁 8시반까지다

아파트 입구에 예쁜 커피숖이 있다

부슬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마취가 깨어나면서 통증이 온다. 아프다

빗속에 풍기는 커피 냄새가 내안에 느껴지는 아픔의 향기를 감싸 안는다

 

지나치며 커피숖에  혼자 앉아 커피를  앞에 두고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는 할머니를 보았다.

65세 정도 되었을까

그냥 분위기가 멋있어 보인다.

그런데 할머니는 앞니가 없어보인다 그래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내는 뭔고.. 내는 뭔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마취하고서도 일하러 뛰고

잠시 내 머릿속을 스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아픔도 껴안는다.

이놈에 팔자  잠시 내머리에 앉았다 도망간다.

 

나는 나다 그래 나는 긍정에 여인이다

부슬비를 맞으며 가는 모습이 그냥 이쁘다 화단에 조팝나무 하얀꽃이 활짝 웃어준다.

오늘은 이겼다  마취도 다 풀리고 적색으로 멍이들은 내 유방은 연산홍 짙은 꽃잎처럼 검푸르다

그래도 이겼다 오늘도 씩씩하게 이겨냈다.

 

일주일이 지났다 결과를 보러 다시 병원을 찾았다

별일이야 있을까 그래도 악하게는 살지 않았으니 아무일 없을게야

외과문을 열고 의사앞에 앉았다.

종양이 있네요 암이에요 

순간 멍하다 출가 시키지 못한 두아들 얼굴도 떠오르고 혼자 집에 있는 남편도 떠오른다.

차분히 의사선생님 말을 듣는다.

초기이니 90%는 가망있으니 괜찮아요 네...............

아무리 그래도 마음이 멍하다

제가 일을하거든요 일을 못하면 살아갈수가 없어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차분한 여의사의 말에 마음을 가라 앉힌다.

 

전화로 남편에게 괜찮데 일박2일 입원하고 항암치료 6번하고 방사선 치료  몇번이랬지. 생각이 안난다.

방사선 치료하면 그 부위는 까맣게 타기도 하지만 6개월 후 제자리로 돌아온다한다.

아... 그래도 무섭다 그말이 무섭다.

MRI는 어떻게 찍지 숨이 막혀서 그리고 방사선은 무서워 무서워

날짜는 다가오구 무섭다

열심히 살아가는 내게 이 무슨 청천벽력인가

 난 오늘도 꿈이라고 말하고 싶다.. 꿈이야 그래 꿈이리거야

근데 시간은 간다 서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