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털며..........
어제 아침엔 하얀 눈이 온세상에 하얀 수채화를 그렸다 겨울 나무 위에는 살짝 하얀 옷을 입히고 소나무 잣나무 사철나무 연산홍 처럼 파란 잎 위에는 잠시 머물다 가노라고 망또 처럼 앉았다. 여린 파란 잎새들은 밤새 깜짝 내려 앉은 눈속에 화들짝 놀라 가만히 있었..
13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701|2010-03-12
엄마는 일곱살
세수를 하고.. 거울앞에 선다 화장을 하며.. 내 얼굴을 토닥토닥 만져준다 깨끔을 들며 나는 웃는다 호박같은 내얼굴. 호박같은 효숙이 이쁘기도 하지요 눈도 반짝 코는 오똑 .. 이쁘기도 하지요 혼자 깨끔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나는 웃지요 나..
13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220|2010-03-06
작은 희망 민들레꽃
바쁜출근길에걷는나를멈추는너의이쁜얼굴그냥갈까지나치다네앞에쪼그리고않았다너는내친구였지..아무도돌보지않는곳에서도이쁘게피어나는노오란민들레꽃..병아리같은꽃어릴적우리들가슴에꿈을키워주던이쁜꽃민들레야난오늘도네옆을지나며웃는다내마음에희망을내마음에활기를..내마음에작은꿈을심어주는민들레야..오..
12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495|2010-02-24
제대하는 막둥이 선물
어젯밤에는 전경으로 군에 간 막둥이가 마지막 휴가를 나왔습니다. 저녁시간 손님이 없어서 일찍 문을 닫고 왔습니다 휴가를 나온 아들이랑 모처럼 네식구가 함께 있고 싶어서였습니다. 집에 왔는데 아들이 안보였습니다 방 문뒤에서 깜짝 놀라게 튀어 나왔습니다. 엄마 ..
12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639|2009-09-24
쓰레기를 버리며
주일 교회 다녀 오면서 식당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버리는 요일이 바뀌어서 아줌마들은 할 수가 없다 쓰레기 버리는 당번은 주일 꼬까옷 입고 저녁예배 다녀오는 내 차지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에 다녀 오는 길 발걸음은 집으로가 아니..
12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224|2009-07-16
참 잘했다
참 잘했다 다음 주면 장마비가 시작될 것 같아 남편 시장가는 길에 오이좀 사다달라고 했다 네접을 사왔다.. 와아.. 두접은 오이지 담그고 .. 한접은 반갈라 속 파내고 소금에 절여 꼭 눌러 놓았다 반접은 오이 소배기를 하려고 절였다 손님을 받아가며 저녁시간을 ..
12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999|2009-07-12
토끼풀은 내 친구다
곤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비몽사몽하는 아침 시간 때르릉 한통에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우리 교회 친구이다 아직 안 일어났어? 한다 응.. 이제 일어나야지 오늘 메뉴가 뭐야 한다 순간 짜증이 난다 단잠을 깨어버린 그녀가 순간 미운 생각이 들었다 ..
12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098|2009-05-15
호박같은 내 얼굴
화장을 하느라 거울을 본다 거울이 비추이는 내모습보다는 내면적인 이쁜 내 모습을 바라본다 호박같은 내 얼굴 이쁘기도 하지요 새날을 열어 일하러 가는 이쁜 내모습 끙끙소리 내속에서 아우성대지만 거울속에 보이는 이쁜 내얼굴 두손으로 어루만지며.. 이쁘기..
12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972|2009-05-05
들꽃 선물
아침 가게로 걸어가는 아파트 길옆에는 냉이 꽃 제비꽃들이 가득하다 뒷동산에 소나무는 매일 아침마다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다 한번 바라보고 씽긋 웃어준다 오늘은 자전거가 없어서 길가에 풀들도 구경하고 걸어가서 참 좋다 아 ! 오늘이 홀에서 일하는 중국 언니 ..
12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071|2009-04-22
고향동무
오늘은 어릴적 초등학교 친구들이 온다고 했습니다. 아침부터 내 맘은 님을 기다리는 것 처럼 설레임 가득 했습니다.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 누군가 나를 먼길 마다 않고 찾아 와 준다는것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토요일이라 손님이 많지 않아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
12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390|2009-04-18
산속에 살면
산속에 살면 등잔불을 켜야지 손님이 오시면 촛불을 켜고 산에서 나무 할 줄 아니 나무해서 밥 짓고 봄이면 산나물 할 줄 아니 나물해서 밥 먹고 산골짝 흐르는 냇가에 물고기와 친구하구 땅 없으면 개간하여 고추심고 야채심어 먹구 겨울이면 질화롯가 뚝배기 ..
12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137|2009-04-07
사랑은 봄날같아야 하나보다
부산에서 혼자 외롭게지내고 있는 여고 동창생 내가 혼자 가게를 하면 이곳에 올라와 일도 하고 혼자 돈도 벌어 떳떳하게 살라고 격렬를 해 주던 친구가 드디어 내가 식당을 차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옆에 있는 다른 친구가 잘 생각하라며 말할 때 난 그 친구가 오히려..
12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267|200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