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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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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는 막둥이 선물


BY 김효숙 2009-09-24

어젯밤에는 전경으로 군에 간 막둥이가

마지막  휴가를 나왔습니다.

저녁시간 손님이 없어서 일찍 문을 닫고 왔습니다

휴가를 나온 아들이랑  모처럼 네식구가 함께 있고 싶어서였습니다.

집에 왔는데 아들이 안보였습니다

방 문뒤에서 깜짝 놀라게 튀어 나왔습니다.

엄마 ! 하고 쇼핑 봉지를 내밀었습니다

밀양 은행입니다.

엄마에 행복이 무엇인지 엄마가 기뻐할 것들이 무엇인지 아는 막둥이 아들은

부대앞 은행나무에 끈으로 돌을 달아 휘익 던져 막 흔들어 땄다고 했습니다.

냄새나는 은행을 까서 지붕위에 말려서.. 한봉지 가득 엄마에게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한쪽 켠에는 또 다른 봉지에 은행이 있었습니다

저건 누구거냐고 물었더니 여자친구거라고 말했습니다

어느것이 더 많은지 궁굼했지만 꾸욱 참았습니다

아들에 그 깊은 맘이 그 정성이 갸륵해  그맘 하나만 기억해야겠습니다.

 

두해가 지나면서  두번에 가을이 지나갑니다.

아들이  엄마를 위해  애쓰고 따서 곱게 말린 은행알들이

행복을 합창하듯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는 세상에 가장 행복한 엄마입니다.

군 생활 2년이 가도록 아들에게 선물을 배달받은 엄마입니다.

엄마가 다리아플까봐.. 보내준 밀양 산청 약초들..... 은행알들

너무 고맙고 고마워 눈물이 납니다.

 

건강하게  잘 참아내며 군생활 잘하고 제대를 하는 우리 막둥이가

자랑스럽습니다.

 

염려해주고 칭찬해주신 우리 아컴에 좋은님들  또한 고맙습니다.

은행알 하나하나 전하지 못하고 마음만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