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전경으로 군에 간 막둥이가
마지막 휴가를 나왔습니다.
저녁시간 손님이 없어서 일찍 문을 닫고 왔습니다
휴가를 나온 아들이랑 모처럼 네식구가 함께 있고 싶어서였습니다.
집에 왔는데 아들이 안보였습니다
방 문뒤에서 깜짝 놀라게 튀어 나왔습니다.
엄마 ! 하고 쇼핑 봉지를 내밀었습니다
밀양 은행입니다.
엄마에 행복이 무엇인지 엄마가 기뻐할 것들이 무엇인지 아는 막둥이 아들은
부대앞 은행나무에 끈으로 돌을 달아 휘익 던져 막 흔들어 땄다고 했습니다.
냄새나는 은행을 까서 지붕위에 말려서.. 한봉지 가득 엄마에게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한쪽 켠에는 또 다른 봉지에 은행이 있었습니다
저건 누구거냐고 물었더니 여자친구거라고 말했습니다
어느것이 더 많은지 궁굼했지만 꾸욱 참았습니다
아들에 그 깊은 맘이 그 정성이 갸륵해 그맘 하나만 기억해야겠습니다.
두해가 지나면서 두번에 가을이 지나갑니다.
아들이 엄마를 위해 애쓰고 따서 곱게 말린 은행알들이
행복을 합창하듯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는 세상에 가장 행복한 엄마입니다.
군 생활 2년이 가도록 아들에게 선물을 배달받은 엄마입니다.
엄마가 다리아플까봐.. 보내준 밀양 산청 약초들..... 은행알들
너무 고맙고 고마워 눈물이 납니다.
건강하게 잘 참아내며 군생활 잘하고 제대를 하는 우리 막둥이가
자랑스럽습니다.
염려해주고 칭찬해주신 우리 아컴에 좋은님들 또한 고맙습니다.
은행알 하나하나 전하지 못하고 마음만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