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릴적 초등학교 친구들이 온다고 했습니다.
아침부터 내 맘은 님을 기다리는 것 처럼 설레임 가득 했습니다.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
누군가 나를 먼길 마다 않고 찾아 와 준다는것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토요일이라 손님이 많지 않아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오이. 양파.새콤달콤 절여 나중에 양배추 넣고 고추장 약간 고추가루 넣고
새콤달콤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상큼하고 맛있게 되었습니다.
두부조림. 유채나물. 얼갈이 김치. 콩장. 그리고.. 돼지고기 오징어 야채 넣고
섞어찌개를 끓여 놓았습니다.
시간은 열한시... 친구들은 한시에 온다고 했습니다.
뚝딱.. 반찬 완료.
자전거를 타고 미장원으로 달렸습니다.
손님이 오기 전. 친구가 오기전에 머리를 예쁘게 하고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먼길을 달려서 오는 시골 친구들에게
힘든 내 모습을 보이면 마음 아플까 예쁜 모습 보여주고 싶어
머리를 예쁘게 했습니다.
몸은 아파도 흥얼흥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예쁜머리가 좋아서
봄바람에 흩날립니다..
한시.. 드디어 사랑하는 친구들이 왔습니다.
직접 담갔다며 하이얀 통에 곱게 담가 가지고 온 된장
꽃을 좋아하는 날 아는 친구는 분홍색 꽃이 만발한 화분을 사 들고 왔습니다.
함께 삼겹살..에 새싹 비빔밥에. 알밥에. 맛있게 먹구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친구가 사 가지고 온 꽃이 핀 화분을 상 위에 올려 놓고
남편에게 사진을 씩어 달라고 했습니다.
아침에 집에서 오늘을 기억하고 싶어 카메라를 들고 나왔습니다.
친구들은 언제 준비 했냐며 모두들 얼굴 크게 나온다며 뒤로 가서 찍었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사람의 마음은 소녀같이 되나 봅니다.
먼길 마다 않고 달려 와 준 친구들.
언제 만나도 어릴적 그 모습으로 무지개 빛 꿈을 가진 소녀로 만나는 친구들
그 모습을 바라만 보아도 행복 했습니다.
남편의 따뜻한 배려로 과일과 커피를 대접 받았습니다.
얼른 꽃병에 꽃을 상에 갖다 놓았습니다.
고구마 싹이 난 유리병도 갖다 놓았습니다.
친구들은.. 효숙이는 맨날 소녀같애. 하며 웃었습니다.
어린애처럼 활짝 웃으며 나도 웃었습니다.
몇시간의 재잘거림..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 싶었습니다.
손님이 와도 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 친구들은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오늘은 참 기쁜 하루였습니다.
밤 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은 말했습니다.
효숙이가 가장 이쁘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고생하는 아내가 미안해서 그런가 봅니다.
아니 맨날 감사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그 마음이 이뻐서 그런가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하루를 마감하며 행복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