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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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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버리며


BY 김효숙 2009-07-16

주일 교회 다녀 오면서

식당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버리는 요일이 바뀌어서  아줌마들은 할 수가 없다

쓰레기 버리는 당번은

주일 꼬까옷 입고 저녁예배 다녀오는 내 차지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에 다녀 오는 길

발걸음은 집으로가 아니라

내가 일하는 일터..  식당으로 가는 발걸음이다

 

가게 앞... 작은 화단에 피어있는 한련화꽃 한번 바라본다

가방을 가게 안에 들여 놓고 뒷뜰로 간다

커다란 쓰레기통에 음식물 쓰레기 가득

누군가 까만 쓰레기 봉지를 몰레 버리고 갔다

봉지나 풀어서 버리지..

 

무거운 쓰레기를 들어서 바퀴를 굴린다

조금만 힘빠지면 뒤로 벌러덩.. 일어나질 못한다

가는 길도.. 평평치 못한 시멘트길..

일센티 언덕에도 멈춰선다

그 찰라엔 힘을 주고 영차.. 하고 밀어댄다

뒤로 젖혀지는 순간 음식물 찌꺼기 물이 내 꼬까옷에 범벅이 된다

에쿠.. 즐겁던 마음도 엉망이 되어버린다

 

괜찮아 !  그러면 어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내 마음에 힘든 맘도 다 내려 놓는다

 

비를 좋아하는 나에게 쓰레기를 버리면서도

비를 맞게 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감사하지..

 

그렇게 주일 하루가 저물어 간다

돌아 오는 길 새콤한 천도 복숭아 열개를 샀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과일을 사며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