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주부수업3
남편의 주부수업3 컴 앞에 앉아 있는데 남편이 주방엘 드나든다. 그런데 자꾸만 ‘나 좀 봐주소.’하는 듯 내 방을 기웃거린다. 말은 없어도 내가 시방 주방에서 뭣인가 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는 SOS작전이 틀림없다. 그이가 안방으로 간 사이에 살짜기 주방으로 나..
116편|작가: 만석
조회수: 1,114|2014-03-18
가지 많은 나무의 애환
가지 많은 나무의 애환 “터키 잘 도착했어요^^”막내아들이 문자를 보냈다. 이런이런. 할 말이 그 뿐이람?! 눈이 빠지게 안부를 기다리던 어미는 혀를 찬다. 그래도 먼길 떠난 녀석에게 싫은 소리는 하고 싶지 않다.“잘 지내니? 숙소는?”“잘 지내요. 숙소는 이스..
115편|작가: 만석
조회수: 1,363|2014-03-10
지옥을 다녀오다2
지옥을 다녀오다2 “치료하지 않으면 2개월. 항암치료하면 6개월. “수술은 잘되면 명대로 살고. 잘못되면 수술 중에 갈 수도 있고.”이건 암 4기라는 진단을 받은 나를 식구들과 같이 앉혀놓고 내린 의사의 거침없는 선고였다. “선생님은 선생님의 가족이..
114편|작가: 만석
조회수: 1,204|2014-03-05
지옥을 다녀오다
지옥을 다녀오다 “췌장에 뭐가 보이네요.”“여기를 보세요. 뭐가 있잖아요.”교묘하게 아니, 징그럽게 생긴 벌건 사진 하나를 컴의 화면에 띄워놓고는, 주치의가 나보고 하는 말이다. 젠~장. 내가 그걸 들여다보고 뭘 알아본다면 내가 의사 하지. 의사는 심각한 얼굴로 ..
113편|작가: 만석
조회수: 1,324|2014-02-28
남편의 주부수업
남편의 주부수업 앓지 말고 오래 살려했더니 맘먹은 대로 쉽지 않겠다. 그게 감기나 몸살정도라면 무슨 걱정이겠는가. 긴 날을 몸져누워야 할 상황이라면 이게 고질인기라. 것도 남정네가 아프면 대우를 받지만 나처럼 마님(?)이 누웠으려니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
112편|작가: 만석
조회수: 1,160|2014-02-25
그렇게 살지 마시게
그렇게 살지 마시게 딸아이 짐이 이제야 모두 나갔다. 알뜰한 것이 짐차를 부르지 않고, 제 차로 옮기느라 시일이 걸린 게다. 이번 주말에는 옷을 옮기고 다음 주말에는 책을 옮기고 또 그 다음 주말엔…. 옷이 적은가 책은 적은가. 치장용품이 적은가 말이지.“엄마를 ..
111편|작가: 만석
조회수: 1,409|2014-02-09
이젠 당신이 필요해
이젠 당신이 필요해 “따르르 따따 콩콩따따. 띠리리리리 콩콩콩”손전화가 운다. 책상 위의 시계를 돌아본다. 10시다. 손전화를 들여다볼 칠요는 없다. 노래소리가 그치면 뒤이어 들리는 소리.“엄마~. 약은 자셨수?”이 소리를 듣고 싶어서 울리는 노래 소리를 끄지 않..
110편|작가: 만석
조회수: 1,918|2014-01-27
짐 덩이 하나 치웠을 뿐인데
짐 덩이 하나 치웠을 뿐인데 160이 채 못 되는 아이. 50kg도 나가지 않는 자그마한 아이. 그 작은 아이 하나 떠난 자리가 이리도 클 줄 예전엔 미처 몰랐네. 아이 방엔 종일 불을 밝힐 이유가 없고 대문도 일찌감치 걸어 잠근다. 현관의 쎈서도 잠이 든 지 오래이고..
109편|작가: 만석
조회수: 2,078|2014-01-14
금요일마다 행복한 시어미
금요일마다행복한 시어미 모처럼 영감이 쉰다. 감기가 제법 독하게 온 모양이다. 감기가 왜 드냐던 그이도 이젠 늙은 게다. 잠깐 거실로 나가라 했더니 뉘었던 몸을 무겁게 일으킨다. “오늘 왜 이래? 심심한가? 대충 해.” “언젠 대충살았지, 뭐. 그치만 오늘..
108편|작가: 만석
조회수: 1,648|2013-11-29
막내딸 시집보내기 3
막내딸 시집보내기 3 상견례를 하잖다. 날 잡아놓고 예식장까지 정하고는 뭔 상견례. 하자면 하지 뭐. 여러 번의 경험으로 이젠 겁도 나지 않는다. 경비는 신랑이 쓸 것이니 무슨 걱정이람. 그런데 딸년 왈, “먼 데서 오시는데 우리가 대접해야 모양새가 좋지 않을..
107편|작가: 만석
조회수: 1,898|2013-11-12
막내딸 시집보내기 2
막내딸 시집보내기 2 나이 먹이고 철들려 시집을 보내자니 좋은 점이 많다. 제가 알아서 척척. 예식장은 저~기가 낫고, 음식은 거~기가 좋다 하더란다, 집 문제까지도 에미가 신경 쓸 틈도 없이 스스로 해결하네?! 웨딩촬영이며 신혼여행까지도 둘이서 이마를 조아려 ..
106편|작가: 만석
조회수: 2,050|2013-11-05
막내딸 시집보내기
막내딸 시집보내기 으아하하. 38살 막내가 시집을 간단다. 돈 많은 신랑감도 싫고 인상이 고운 꽃미남도 싫다던 그녀. 휠(feei)이 통해야 한다더니 어떤 인사인지 어디 보자. 그렇지 않다 해도 마다할 건 없다. 바지만 입은 녀석이면 아무라도 좋다고 이미 선서를..
105편|작가: 만석
조회수: 3,319|201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