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도 늙은이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에
보이는 세상이야기
발렌타인데이
지난 화요일 2월14일이 시아버지 제삿날이었다. 우리는 그날이 발렌타인데이 인줄은 전혀 몰랐다. 동서둘과 셋이서 전을 부치고 생선을 찌고 나물을 무치면서 수다를 떨었다.각자 자식이 말 안듣는 얘기, 돈 때문에 힘든 얘기, 신랑이 사고친 얘기.특히 별난 신랑에 대한 욕을..
24편|작가: 길목
조회수: 1,017|2017-02-18
명절맞이 대청소
아침뉴스에 오늘 서울과 윗지방은 눈이 내려 교통이 엉망이라고 했다.밖을 내다보니 이곳은 바람 한점없이 날씨가 맑다.요며칠 집안에서 뒹구느라 바깥의 바람이 차가운지 어떤지도 모른채 지냈다. 앉은자리에 엉덩이 뿌리라도 내릴듯이 라는 말은 이럴때 쓰면 될것같다. 나갈일 없..
23편|작가: 길목
조회수: 1,024|2017-01-20
혼밥탈출세대
요즘 낮에 나가보면 식당에도 찻집에도 아줌마들 천지다.점심때 식당마다 계모임을 하는 아줌마들이 몇팀씩 모여 있고, 커피숍에 가봐도 5~60대 아줌마들이 대세다.커피숍에 70이 훨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팀도 쉽게 볼수 있으니 세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수 있다.우리는 몇 년..
22편|작가: 길목
조회수: 985|2017-01-19
새해 소망
새해는 어김없이 왔고 이제 이틀이 지나갔다.핸드폰에서 새해의 덕담을 알리는 신호가 많이도 울렸다.친구모임방, 직장동료방, 부부모임방 등 몇 개의 단체문자방에서 서로 새해인사를 나누느라 쉴새없이 알림소리가 울렸다.화면을 열어보면 덕담은 화려한 카드에 적혀 있기도 하고 신..
21편|작가: 길목
조회수: 1,995|2017-01-03
'플라타너스' 시가 슬픈이유
김현승님의 ‘플라타너스’가 슬픈이유는 우리엄마가 나무에게 하는말 같기 때문이다.친정 엄마가 돌아가신지 이제 6년이 되었고 이번 토요일이 엄마의 제삿날이다.세월이 갈수록 엄마는 그저 아득한 추억처럼 잊어가지만집앞 공원의 플라타너스를 보면 친정엄마 생각이 난다. 죽은듯 하..
20편|작가: 길목
조회수: 1,357|2016-12-19
아름다운 것 다시보기
삼년전 황반변성이라는 생전 알도 듣도 못한 병을 안과에서 진단받았다.노안인줄 알고 갑갑한 채로 생활했는데 한쪽 눈이 실명되어 가고 있다는 의사의 말을듣고 왜 또 내게 이런 일이.. 하고 절망했었다.처음에는 황반변성이라는 병명이 어려워 잘 외워지지도 않았다.황반변성의 증..
19편|작가: 길목
조회수: 1,040|2016-12-03
외로움인가...
너무 오랫동안 나의 방에 들어오지 않았더니내 글방은 이제 뒷 페이지 저만치 끝자락으로 밀려나 있었다. 다른 방에선 여전히 손님맞이 할 알찬 글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손님 또한 분주히 드나들어 훈기 가득하다. 내게 글쓰기란 늘 간절하고 외로울 때 위안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18편|작가: 길목
조회수: 708|2016-12-03
나를 슬프게 하는 시
플라타너스 - 김 현승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듯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너는 사모할줄 모르나 플라타너스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먼길 올제 호올로 외로울제플라타너스 너는 그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이제 너의 뿌리 깊이 영혼을 불어..
17편|작가: 길목
조회수: 839|2016-12-03
친정 어머니
나의 친정어머니는 생활력이 강했고 주장이 강했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셨다.시골학교 교장이던 아버지는 45세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43세에 홀로 되셨다.올망 졸망 다섯남매를 공부시켜야 했고 시골에서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어머니는 무작정 도시로 이사를 하고 생활전..
16편|작가: 길목
조회수: 1,225|2016-10-25
그냥 가지~
어느날 남편이 술을 마시고 밤12시가 넘어서 가슴을 움켜쥔 채 들어왔다.평소와 다르게 말없이 가슴만 잡고 거실에 멍하게 앉아 있다. 생각에 잠겨 있는것 같기도 하고 충격을 받은듯 하기도 하다.별일이다.결혼한지 30년이지만 술 마시고 들어와 이렇게 조용해 보기는 처음이..
15편|작가: 길목
조회수: 880|2016-10-09
행복했던 2박3일 여행
태풍과 물난리로 야단이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태풍 전 3일 때문에 아직 꿈을 꾸듯 행복하다.40년 전 친구인 여고 동창생 다섯명이 함께 보낸 2박3일 때문이다.우리는 결혼을 한 후 대전, 대구 부산으로 각각 헤어져 바쁘게 사느라 서로 연락없이 지내다 20년쯤 지난 후 다..
14편|작가: 길목
조회수: 1,328|2016-10-08
명절에 평화가...
오늘로 명절연휴는 끝났다.어느해나 이맘때면 며느리들의 명절 증후군 이야기, 가족 간의 다툼 이야기, 재산싸움 이야기 등을 뉴스로 또는 지인들의 하소연으로 귀 아프게 듣는다.우리집은 며느리들의 명절 증후군은 다행히 없는 것 같다.내가 맏며느리이지만 둘째며느리인 손아래 동..
13편|작가: 길목
조회수: 1,346|201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