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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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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인가...


BY 길목 2016-12-03

너무 오랫동안 나의 방에 들어오지 않았더니

내 글방은 이제 뒷 페이지 저만치 끝자락으로 밀려나 있었다.

다른 방에선 여전히 손님맞이 할 알찬 글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손님 또한 분주히 드나들어 훈기 가득하다.

 

내게 글쓰기란 늘 간절하고 외로울 때 위안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해야 할 숙제를 한듯 뿌듯하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문득 문득 부끄러워지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누구에게 왜 내 일상을 까발리고 있는가.

 

모르는 사람에게 내 얘기를 하는 것이 부끄러운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혼잣말 같아 부끄러운지

 

그래도 분명한 것은 내가 외롭고 힘들때 글을 쓰는 것이다.

어느 길거리 게시판에서 “어려운 형식은 집어치우고 쓰고 싶은대로 쓰자.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다 오라” 라는 벽보를 보고 미친듯이 이끌려

어느 작가의 글쓰기 교실에 갔을 때도 그랬고,

눈팅만 하던 이곳에 내 글방을 처음 만들었을 때도 그랬다.

 

다시 글을 쓰고 싶어지는 것은 또 외로움인가. 삶이 힘겨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