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저편
“휴.....” 선물상자들을 커다란 쇼핑백에 챙겨 넣고 나자 또 한 번 한숨이 나온다. 그동안 미루고 있었지만 더 이상 망설이기만 할 순 없었다. 선물상자의 주인이 박대리라는 걸 안 이상 다시 돌려줘야할 것 같았다. 회식날 이후 박대리는 전처럼 자주 우리 사무실..
26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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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첫사랑이란 처음으로 느낀 사랑의 감정을 말하는 건데 나에겐 그 첫사랑이란 게 언제일까..? 굳이 맨 처음을 따지자면 유치원을 다니던 7살 때, 오후 간식으로 나오던 작은 사탕이나 밀감 같은 것들을 따로 챙겨뒀다가 집에 가는 노란 셔틀버스 안에서 “이거, 너 먹..
25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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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아침부터 까치소리가 요란하다. 못 먹는 술을 주량보다 많이 마신 탓도 있지만 사무실 사람들 얼굴 보기도 그렇고 정대리나 박대리를 어찌 대해야할지 난감하기도 해서 정말 오늘 하루는 출근하기가 싫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데 까만 꽁지를 흔들며 까치 두 마리가..
24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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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회식장소는 회사 근처의 깔끔한 일식집이었다. 미리 예약된 룸으로 들어가자 간단하게 세팅되어진 상차림이 정갈하다. 기모노차림의 여주인이 직접 들어와 우리를 맞아준다. “다 오셨어요? 그럼, 음식을 내올까요?” “아니, 한 사람 더 올꺼니까 음료만 먼저 좀 주고 음..
23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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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열흘 째 계속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해 서랍을 열어보면 항상 새로운 작은 선물 상자가 놓여있다. 일요일을 제외한 아홉 개의 선물상자가 어느새 서랍 안에 빼곡히 들어찼다. 여고시절 친구들과 재미로 했던 마니또게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
22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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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아침부터 엄마의 잔소리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었다. “엄마...제발....” “아니, 도대체 그 청년이 왜 싫은데? 수민이아줌마 말로는 그만한 청년 없다는데... 그러지 말고 한번만 더 만나봐. 그래도 정 싫으면 다른 맞선 한번만 더 보자, 응?” “엄마는 도대..
21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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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모두들 연수회가 즐거웠는지 사무실에 들어서니 이야기꽃이 한창이었다. “어머, 언니~~~” 미자가 나를 보고 반갑게 달려온다. “이젠 괜찮아? 미안...나 땜에. 난 언니가 그렇게 많이 아픈 줄 몰랐어.” “괜찮아, 근데 너무 아쉽다. 거기 참 좋던데... 넌 재..
20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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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들뜬 기분에 밤늦도록 호숫가에서 밤바람을 쐰게 탈이나고 말았다. 밤새도록 오한과 고열에 시달리며 앓고 있자니 엄마 생각과 집생각이 간절했다. 준비해온 해열제를 두번이나 먹었지만 열은 좀체로 가라앉지 않고 몸과 마음을 힘들게 했다. "어머..언니 어떡해...이렇게..
19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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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하늘은파랗다 못해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어느새선선한 바람이 불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해서 따뜻한게 그리운 계절이 되었다. 1년에 한 번 회사에서는 전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강원도에 있는 연수원을 빌려 단합대회겸 연수를 받도록 했다. 명목상 연수였지만 연..
18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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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사무실에 들어서니 향기로운 꽃내음이 가득했다. ".......어?" 7개의 책상위에 너무도 예쁜 핸드타이드가 볼록한 유리병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머, 이게 다 뭐야?" 각기 꽃의 종류나 색깔은 약간씩 달랐으나 그 화려하고 고급스러움에 감탄이 절로 ..
17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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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점심식사후 옥상정원에서 가지는 티타임은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따뜻한 햇살 속에 잘 손질된 나무와 화초들을 바라보다보면 여기가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건물 옥상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향기로운 헤즐럿 향에 돌아보니 어느새 미자가 커피 두 잔..
16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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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어땠니? 응? 무슨 얘기 했어? 맘에 안들었니? 왜 이리 일찍 왔대? 밥도 안먹고 온거야?" 엄마의 질문은 끊일 줄을 몰랐다. 뭐 별로 할 말도 없는데 엄마는 계속 졸졸 따라다니며 채근이다. "아, 몰라...나 다시는 선 안봐!" "그게 무슨 소리야?..
15편|작가: 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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