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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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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BY 유빈 2010-07-27

사무실에 들어서니 향기로운 꽃내음이 가득했다.

".......어?"

7개의 책상위에 너무도 예쁜 핸드타이드가 볼록한 유리병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머, 이게 다 뭐야?"

각기 꽃의 종류나 색깔은 약간씩 달랐으나 그 화려하고 고급스러움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언니, 너무 이쁘지 않아? 오늘 사무실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감탄에 또 감탄이야..

난 세상에서 이렇게 이쁜꽃들은 처음본다니까...

근데 언니 책상위에 있는 꽃이 제일 이쁜 거 같애..하하 뭐 다 이쁘긴하지만

내 눈에는 왜 항상 언니 것만 좋아보이나 몰라..하하하"

미자랑 나란히 붙어있는 내 책상 위에는 장미를 닮은 살구색 리시안셔스와 은은한 분홍빛의 작약,

베이지 색이 살짝 도는 흰장미와 연보라빛 장미로 이루어진 화려하면서도 기품있는 핸드타이드가

너무도 싱그럽고 화사하게 올려져 있었다.

"와~정말 이쁘다...근데 이게 다 웬거라니?"

"응, 미스 서가 그러는데 한팀장님이 저번 우리 프로젝트 성공한 기념으로 쏘시는 거래.

너무 낭만적이지 않아? 직원들한테 이렇게 꽃을 선물하고 말이야.

뭐 근사한 회식도 좋지만 이런 센스 아무나 있는 거 아니잖아?

나, 우리 팀장님 다시 봤다니까..이런 로맨티스튼줄 몰랐어~"

미자는 흥분했는지 발그레한 볼이 더 빨갛게 상기되어 연신 팀장님 칭찬을 하며 좋아했다.

"근데 팀장님은?"

"어...나 올때도 안계시던데...미스 서, 팀장님은?"

"오늘 사장님이랑 업체 방문 하신다고 일찍 나오셔서 필요한 서류만 챙겨 나가셨어요.

오늘 사무실 못들어올지도 모른다고 그러시던데..."

"아... 오늘 팀장님 멋쟁이라고 멘트한번 날려드릴랬더니 아쉽네...

언니, 팀장님 부인은 누군지 진짜 좋겠다 그치?

이런 꽃다발 어디 한두번 받았겠어? 아...정말 부럽다...."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팀장님한테 이런 면이 있다는 게 의외였다.

어쩐지 그동안 알고있던 팀장님의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미자처럼 그의 부인이 살짝 부러워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