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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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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BY 유빈 2010-07-30

모두들 연수회가 즐거웠는지 사무실에 들어서니 이야기꽃이 한창이었다.

“어머, 언니~~~”

미자가 나를 보고 반갑게 달려온다.

“이젠 괜찮아? 미안...나 땜에. 난 언니가 그렇게 많이 아픈 줄 몰랐어.”

“괜찮아, 근데 너무 아쉽다. 거기 참 좋던데... 넌 재밌게 잘 보내다 온거야?”

“응....언니 없어서 많이 허전하고 그랬는데... 재밌긴 했어....하하하”

미자는 약간 미안한듯 머쓱해하더니 곧 그녀 특유의 웃음을 날렸다.

“잘됐네...거기까지 가서 너라도 즐겁게 놀다와야지...근데 팀장님은 어떻게 된거야? 차는?”

“하하하 우리 팀장님 대단하지 않아? 언니 업고 그렇게 뛸 사람 팀장님 밖에 없을거야.

평소에 운동하시나봐. 어쩜 그리 체력이 좋으신지..가방 들고 가는 나보다 훨씬 빠르더라니깐.

참, 언니 알고 보니 우리 팀장님 대단한 애처가더라구.

우리 연수 가운뎃 날이 결혼기념일이었대. 그래서 하루 먼저 내려가실려고 차 갖고 오셨다지 아마.

덕분에 언니 병원갈 수 있어서 운이 좋았지 뭐.”

대단한 애처가......미자의 그 말이 알 수 없이 가슴의 한켠을 찌르르 울리며 지나갔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핸드타이드는 이제 시들어 그 향기도 아름다움도 잃고 있었지만 미처 치우지 못하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시들면 볼품없어 지는 것...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책상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

시든 꽃을 휴지통에 버리고 책상 위에 올려진 잡다한 소품을 서랍에 넣으려고 서랍을 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게 뭐지?’

열쇠 없이도 열 수 있는 맨 아래쪽 서랍에 예쁘게 포장된 작은 상자가 있다.

어쩐지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될 것 같아 서둘러 다시 서랍을 닫았다.

‘뭘까...? 누가....?’

다시 서랍을 열고 작은 상자를 꺼내본다.

갈색 상자 둘레의 베이지색 리본을 풀고 뚜껑을 열자 칸칸이 색깔 고운 초콜렛이 모습을 드러낸다.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