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은 불어오고-3-
1. 핵폭탄같은 그녀의 웃음 한방은 그의 서른 다섯생을 한번에 박살냈다. 그리고 그 속에 윤설이란 여자를 채워버렸다. 모래사장을 거닐며 미소짓던 그녀... 해물탕을 맛있게 먹던 그녀... 그녀 집 근처에서 내려 주었을 때 그에게 웃어주며 손을 흔들어 준 그녀...
18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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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은 불어오고 -2-
1. 그가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햇살처럼 따스하게...깃털처럼 가벼웁게...그의 입술이 그녀 입술에 내려 앉았다. 설의 눈이 동그래졌다. 세상이 멈춘 듯 했다. 자신의 심장마져 멎어버린 듯...오로지 존재하는 건 꿈결처럼 와닿은 준수의 입술 감촉뿐이었다. ..
17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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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은 불어오고
1. 김준수, 황보혁, 이장희.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생이다. 준수는 법을 공부했었다. 좋아서라기보다 늘 바쁜 부모님의 부재가 준수로 하여금 책속에 묻혀 살게 만들었는데 그러다보니까다로운 법률쪽에 지대한(?) 관심을 쏟게되었던 것이다. 그가 법대를 간다고 하자 부모..
16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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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향이 바뀌다 -2-
1.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10월이면 어김없이 퍼져 나오는 노래가 있다. 10월의 쓸쓸함과 아련한 추억과 알싸한 이별을 습관처럼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매기의 추..
15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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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향이 바뀌다
1. [좋소. 그 돈을 받지] 무거운 침묵이 부담되는가 싶은 찰나에 그가 입을 열었다. 그제야 그녀는 막혔던 숨을 쉬었다. [대신, 나도 조건이 있소] [조,조건요?]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은데 그가 일어섰다. [나갑시다. 사적인 얘기는 사무실에..
14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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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게 부는 바람 -2-
1.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녀를 바래다 주고 곧장 호텔로 돌아온 준수는 불 켜는 것도 잊고 술잔을 든 채 창가에 섰다. 그의 전화가 징징거리며 짜증을 내는데도 그는 미동도 없다. 그 돈, 빌어먹을 그 돈... 솔직히 그가 그렇게 얘기를 하면 그녀가 고맙다..
13편|작가: 데미안
조회수: 3,278
달콤하게 부는 바람
1. 그렇군...... 미처 그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와 그녀의 첫만남은 결코 건전하다고 볼 수 없었다. 따지고 들자면 법에 위배되는 것일수도 있었다. 그는 그저 받는 입장이었고 그녀는...자의든 타의든 어쩔수없이 주는 입장일 수 밖에 없었으니... 세상에..
12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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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일렁인다 -3-
1. 바람이 제법 싸늘해지고 있었다. 부는 바람 따라 이리저리 제 몸 가누지못해 흐느적거리는 낙엽 몇 조각을 보며 설은 창문에 기대어 선 채 계속 한숨만 내쉬었다. 그리고 연신 손안에 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들여다보기 수십번이었다. 저학년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
11편|작가: 데미안
조회수: 4,963
바람이 일렁인다 -2-
1. [이제...완연한 가을 내음이 나는 것 같아] 경치좋은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장여인이 유마담에게 말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갸름한 얼굴을 한 서글한 눈매의 유마담에 비해 장여인은 적당한 키에 제법 포만한 몸매를 했다. 그리고 눈은 유난히 큰 것이, ..
10편|작가: 데미안
조회수: 3,601
바람이 일렁인다 -1-
1. [형님 얼굴이 갈수록 좋아 보입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김준수. 그는 형인 김현수의 병실에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조만간 훌훌 털고 일어나 제자리로 돌아 오셔야지요] [왜? 하루라도 빨리 해방되고 싶은 거냐?] 준수는 형의 말에 피식 웃으며 팔짱을 끼..
9편|작가: 데미안
조회수: 5,333
새로운 바람이 일다 _2_
동창생과의 만남이 설이는 여전히 어색했다. 모두들 그녀의 집안 일을 알고 있었고 여전히 그녀 앞에서 조심스러워 한다는 걸 알고 있는 그녀인지라 새로운 동창과의 조우가 부담스러웠다. [선우 온다] 누군가의 음성에 설의 시선이 출입구로 향했다. 청바지에 가벼운 티를 ..
8편|작가: 데미안
조회수: 3,676
새로운 바람은 불고
새로운 바람은 불고 1. 다시 시작이다. 끝없는 낭떠러지에 서 본 사람은 삶의 소중함을 안다. 절망을 겪어본 사람은 희망의 소중함을 안다. 세상의 끝에 서 본 사람만이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아는 법이다. 설은 지금의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 더없이 만..
7편|작가: 데미안
조회수: 8,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