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있는 여자
영숙은 남자가 떠나갔다고 배신자라고 그렇게 박박 우겼다. 그런데 나는 남편말고도 또 남자가 있다. 한 여자는 하나 있는 남자도 그만 실수로 잃어 버린 것처럼 징징거렸다. 그런데 나는 하나도 아닌 두 남자를 관리하듯이 끼고 산다. 우습다. 그렇다고 처음엔 죄..
31편|작가: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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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없는 여자2
일상은 늘상 쇼크를 줄 수 있다. 그 부분에선 가장 면역력이 떨어진다면 이혼한 여자다. 자신의 살 점을 도려내서 한가지 한가지 조립을 한 일상이 그토록 징그럽게 습격을 한다. 편안한 일상은 없다. 특히 그런 것을 원하거나 요구하면 그 편안한 일상은 되레 공격..
30편|작가: 정자
조회수: 3,377
남자가 없는 여자
두 번이나 영숙은 또 남자에게 업혀서 응급실에 눕혔다. 간호사가 성급하게 영숙의 불라우스 단추를 연다. 옆에 서있는 나는 또 영숙의 신발을 벗기고 연두아빠는 손만 잡고 연신 불러댄다. 영숙아. 영숙아..연두야 연두야... 불과 육개월 후에 그렇게 만난 장소는..
29편|작가: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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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
느린 것은 시간이 아니었다. 느린 것들은 결코 시간을 모른다. 느리게 크는 식물이나 나무들은 도리어 시간을 업고 켜켜히 쌓아서 벽돌쌓기를 한다. 비록 아래애서 위로 키가 크는 것을 법칙으로 하고 옆으로 뚱뚱해지는 나이테를 경계로 지도를 그린다. 그런 것은..
28편|작가: 정자
조회수: 2,989
이중결혼
소리 소문없이 살아내는 삶들이다. 언제 어떻게 육하원칙으로 변하는 법이 모두 숨어서 벽으로 스멀 스멀 기어다니는 노래기색이다. 별 징그럽다거나 나에게 큰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좀먹는 벌레 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지금은 나에게 최대의 화두를 들이미는 제목이다. ..
27편|작가: 정자
조회수: 3,163
사생활들
아침이 오면 나는 눈을 뜨는 줄 알았다. 늘 그러는 줄 알고 있는 상식처럼. 상식은 답이꼭 하나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답을 모른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다고 늘 위로한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먼저 아침보다 먼저 눈을 뜨고 접시시계처럼 벽에 붙은 벽을 뚫..
26편|작가: 정자
조회수: 2,617
여행
소리 소문없이 다녀야 한다. 여행은... 굳이 내가 어디를 가는데 거길 왜가는지 뭐 때문에 가는지 나는 설명하고 싶지 않다. 하긴 굳이 핑계처럼 나 바람 좀 쐬고 올께.... 이런 말도 하고 몇 날 몇 칠을 없어지고했으니 같이 사는 식구들에겐 배려가 전혀없..
25편|작가: 정자
조회수: 2,569
주소가 없는 여자
풀이 죽은 목소리가 처음 듣는 목소리다. 누구세요.... 하다가 문득 영숙이... 아! 그 영숙이가 순간 머리에 부딫혔다. " 야야...니 영숙이 맞냐?" " 응..언니 나 맞어.." 어디여..너 지금 어디여..세상에 살아 있었구나....
24편|작가: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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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어주는 개
2007년 06월 21일 09:38:40 떠난 것은 우리가 모두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여자가 마주보고 맷돌을 굴리다 한 사람은 남고 한 사람은 없어지고의 기묘한 뉘앙스는 떠남이 아니다. 항상 휴대용 담뱃불 지피는 라이터처럼 언제가는 ..
23편|작가: 정자
조회수: 3,038
지옥이 텅 비었슴
2007년 05월 31일 16:56:26 지옥이 텅 비어있슴 좋겠다. 물론 천국은 만원이고. 아니 만원버스처럼 부벼대며 서로 뒹엉켜 싫어도 좋아도 서로 안아야 편하게 타고 가는것처럼 . 난 아직 죽지 않은 여자다. 아니다. 죽지 않은 여자라기..
22편|작가: 정자
조회수: 3,169
옷
2007년 05월 06일 12:54:40 도대체 나를 어떻게 한거야? 왜 내욧은 저기 있는건데? 누가 벗기라고 했어? 아니면 내가 허락한 거야? 당신은 순전히 내 몸에만 관심이 있는거지? 그 놈의 섹스가 그렇게 중요해? 난 정신이 하나도 ..
21편|작가: 정자
조회수: 2,911
벗음
2007년 05월 06일 12:07:09 모든것을 포기해 달라고 하면 내 말을 들어 줄 것 같은 착각에 시달렸는 줄 모른다. 다행히도 그렇게 어렵지 않은 . 아니 궁색하지 않을 만큼의 자존심은 약간은 있는게 좋다. 적어도 남자에게 아니면 또 다른 남자..
20편|작가: 정자
조회수: 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