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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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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자 2007-05-16

2007년 05월 06일 12:54:40

도대체 나를 어떻게 한거야?

왜 내욧은 저기 있는건데?

누가 벗기라고 했어?

아니면 내가 허락한 거야?

 

당신은 순전히 내 몸에만 관심이 있는거지?

그 놈의 섹스가 그렇게 중요해?

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혼자서 무슨 의식을 치룬거야?

 

쏜살같이 퍼붓는 나의 말에 내가 던진 베개를 안고 있는 민석은

당황한 눈치다.

 

그러지마...

난 내가 원하든 안하든 내 의사는 한 번은 확인해야 되는거 아냐?

왜그래? 술취한 여자라고 그렇게 일방통행한거야. 뭐야?

 

이젠 당신과 할 애기도 없어.

모든게 다 당신 마음데로 잖아.

헤어지자고 해도 당신맘은 전혀 변함이 없는 게 무슨 이유야?

 

아 참! 아직 당신은 나에게 대답 안하게 있어?

도대체 어떻게 나를 안거야? 내 메일은 어떻게 알아서 내옆구리가 시리고 아플정도로

작업을 걸었냐구?

 

...............

 

민석은 조용히 나의 옷을 집어서 침대에 올려 놓았다.

' 내가 입혀줘도 되?"

 

숨이 차다. 함꺼번에 말한다는 것은 가수처럼 숨을 조절해야 하나보다.

말하다가 졸도한다고 그 지경까지 갈 것같은 내 심장이었다.

두근두근한 가슴뛰기가 민석에게 들릴정도였다.

아마 들었는지 모른다.

 

싫어! 내가 입을 거야?

토라진 내 목소리가 더욱 퉁명스럽다.

민석은 이불을 옆으로 제껴주었다.

또 어지럽다. 과음은 나의 머릿 속에 있는 산소를 열심히 소비를 시켰는지

산소중독현상인지....

 

내가 휘청거렸는지 민석이 뒤에서 나를 안았다.

"너를 씻어주고 싶었어...

내 눈으로.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 그냥  행복한 걸 너는 모를거다."

민석은 나의 뒤에서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내귓가에 바짝 대어 말했다.

 

그래.... 그 말없이 지켜보던 침묵을 그렇게라도 말해주면 멍청한 나도 이해가 되는건데.

당신 참 바보다... 왜 그런걸 어렵게 하냐구 따졌다.

 

그런데 왜 하필 나야?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냐구?

우리가 이젠 막 이팔청춘이 지나서 이것저것 고르는 나이냐구?

당신의 아들이 엊그제 군 입대했다고 나에게 전화해서 그랬어...

나 보고 싶다고..

왜?

아들 잘 키워서 건강해서 팔팔하게 군입대 했는데

떠난 아들이 보고 싶은 거지. 왜 뜬금없이 내가 보고 싶은 건데?

이젠 가슴이 헐떡 거린다. 숨이 차다.

 

한 참을 나를 지켜보던 민석은 나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안았다.

그리고 말없이 나를 보고는 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

 나의 손에 들려져 있던 옷들이 방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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