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06일 12:54:40 |
도대체 나를 어떻게 한거야? 왜 내욧은 저기 있는건데? 누가 벗기라고 했어? 아니면 내가 허락한 거야?
당신은 순전히 내 몸에만 관심이 있는거지? 그 놈의 섹스가 그렇게 중요해? 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혼자서 무슨 의식을 치룬거야?
쏜살같이 퍼붓는 나의 말에 내가 던진 베개를 안고 있는 민석은 당황한 눈치다.
그러지마... 난 내가 원하든 안하든 내 의사는 한 번은 확인해야 되는거 아냐? 왜그래? 술취한 여자라고 그렇게 일방통행한거야. 뭐야?
이젠 당신과 할 애기도 없어. 모든게 다 당신 마음데로 잖아. 헤어지자고 해도 당신맘은 전혀 변함이 없는 게 무슨 이유야?
아 참! 아직 당신은 나에게 대답 안하게 있어? 도대체 어떻게 나를 안거야? 내 메일은 어떻게 알아서 내옆구리가 시리고 아플정도로 작업을 걸었냐구?
...............
민석은 조용히 나의 옷을 집어서 침대에 올려 놓았다. ' 내가 입혀줘도 되?"
숨이 차다. 함꺼번에 말한다는 것은 가수처럼 숨을 조절해야 하나보다. 말하다가 졸도한다고 그 지경까지 갈 것같은 내 심장이었다. 두근두근한 가슴뛰기가 민석에게 들릴정도였다. 아마 들었는지 모른다.
싫어! 내가 입을 거야? 토라진 내 목소리가 더욱 퉁명스럽다. 민석은 이불을 옆으로 제껴주었다. 또 어지럽다. 과음은 나의 머릿 속에 있는 산소를 열심히 소비를 시켰는지 산소중독현상인지....
내가 휘청거렸는지 민석이 뒤에서 나를 안았다. "너를 씻어주고 싶었어... 내 눈으로.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 그냥 행복한 걸 너는 모를거다." 민석은 나의 뒤에서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내귓가에 바짝 대어 말했다.
그래.... 그 말없이 지켜보던 침묵을 그렇게라도 말해주면 멍청한 나도 이해가 되는건데. 당신 참 바보다... 왜 그런걸 어렵게 하냐구 따졌다.
그런데 왜 하필 나야?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냐구? 우리가 이젠 막 이팔청춘이 지나서 이것저것 고르는 나이냐구? 당신의 아들이 엊그제 군 입대했다고 나에게 전화해서 그랬어... 나 보고 싶다고.. 왜? 아들 잘 키워서 건강해서 팔팔하게 군입대 했는데 떠난 아들이 보고 싶은 거지. 왜 뜬금없이 내가 보고 싶은 건데? 이젠 가슴이 헐떡 거린다. 숨이 차다.
한 참을 나를 지켜보던 민석은 나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안았다. 그리고 말없이 나를 보고는 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 나의 손에 들려져 있던 옷들이 방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