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쩔수 없는 여우였다...
안방을 들여다 본 나는 벌린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지난 봄 아버지 제삿날 왔을 때 보이지 않던 수백만원을 홋가하는 돌침대와 번쩍 거리는 장식장이 떡하니 안방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었다. 천정에 매달린 샹들리에는 아무리 봐도 돈값이 꽤 될것 같았다. ..
15편|작가: 그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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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딸이었다.
큰시누이에게서 돈이 왔다. 그리고 적금도 찾았다...........400만원....그리고 약간의 이자... 이 돈이면 시어머니에게당분간은 주걱질 당하지 않을것이고 여우에게사사건건 테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남편은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애꿎은 담배만 죽이고 있었다..
14편|작가: 그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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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오빠..그리고 올케....
속이 부글부글 끓어 넘쳐서 피시거리며 김을 뿜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어느 한구석 웃을수 있는 맘 보태주는 곳이 없는 허허 벌판이었다. 망설이다가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왠일이냐......집에 별일없냐?" 건조하고도 의례적인 인사가 끝나면 더이상 대화는 이어지질..
13편|작가: 그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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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정도...........
날이 밝아도 시어머니의 칼날같은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고 여우의 훌쩍거리는 소리도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지만 왠지 맘이 편치를 않았다. 이상하다... 전화기가 고장났나........이렇게 조용할리가 없는데....... 결코 비켜갈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이 여우의 더듬이..
12편|작가: 그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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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미가 잡히다
끝말 미처 매듭도 짓지 못하고 엄마하고의 통화는 엉거주춤하게 끝을 냈지만 오금이 저려와서 앉은 자리에 송곳이 박힌 듯 퉁기듯이 일어났다. 이 여우의 묘한 웃음에 나의 덜미가 잡혔다고 생각하니 그야말로 앞이 노랬다. 재수 없으려면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옴 오르고, 자..
11편|작가: 그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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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패는 날 장모님 행차..
밤새 설친 잠 때문인지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울렁거렸다.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해도 손에 쥔 게 없으니 한걸음도 내 디딜 기운조차도 사치 같았다.그러나, 될 대로 되라는 나 몰라로 팽게 칠 수도 없는 독안에 든 새앙쥐다. 대충 아침을 먹고 힐끗 달력을 ..
10편|작가: 그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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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시누이
화장실 문제엔 뾰족한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전전긍긍 하던차에 대전사는 큰 시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새언니, 나야....." 나하고 동갑인 마흔 세살의 이 시누이는 적들이 우글거리는 시집식구들 중 유일한 내편이다. 아니 내편이 아니고 언제나 중립을 지키다보니 시..
9편|작가: 그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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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매일 쏟아지는 시어머니의 화장실 타령에다가 여우의 속없는 부추김에 할수 없이 대책을 세워야 했다. 일단은 견적이 얼마나 나올지, 또오래된 흙집에 붙혀서 지을 수 있을지.... "에~~ 집이 너무 낡아서.........." 시댁을 휘 둘러보던 공사쟁이가 고개를 ..
8편|작가: 그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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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키재기 때문에
남편몰래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서 구멍난 생활비 겨우 맞추어 나가고 있는데 느닷없는 시어머님의 화장실 타령에 대낮인데도 난 눈앞에 날아 다니는 별을 보았다. 가끔식 우리집에 다니러 오시면 서둘러 가시는 가장 큰 이유가 '똥을 못눠서......'다 재래식 화장실에..
7편|작가: 그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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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여우는 중학교 졸업장마저도 손에 쥘수 없었던게 다 못난 오빠 때문이라는 원망과피해의식에 사사건건 졸업장 얘기에 칼을 품고 있었다. 마지막 학기에 등록금을 내지 못해서 졸업을 못했다나.... 지 오래비가 막 제대하고 취업 공부 한답시고 학원 들락 거리다 보니 - 그때..
6편|작가: 그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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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막히는 것들...
아파트에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처음 맞는 추석 명절이었다. 시골에 혼자 따로사는 시어머니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허락하에 친정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친정가는 도중에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애비 바까라....." 아들 폰을 내가 받은게 못 마땅한 지 앞뒤..
5편|작가: 그린미
조회수: 876
많이 배운죄로
온 가족이 남편에게 못 마땅한 가장 큰 이유는 주변머리 없는 '무능한 가장'이라는 거다. 흔히들 세무서에 근무하면 떨어지는 콩고물만 줏어 모아도 빌딩을 짓는다는 낭설을 가족들은 마치 굿자놓은 회투판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게 문제였다.그 좋은 자리에 앉아서 내 앞에 떨어지..
4편|작가: 그린미
조회수: 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