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안녕...........
“ 박남규 교수님좀 바꿔주세요.” “ 녜? 박교수님 별세하셨는데, 모르셨어요?”순간 경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 녯? 뭐라구요?” “ 박남규 교수님 두 달 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어요.” 경옥은 자신이 꿈을 꾸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차..
15편|작가: 주 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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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
여름의 끝자락은 항상 초라하고 쓸쓸하다. 해마다 가을은 서둘러 찾아오는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결에 가을냄새가 제법 묻어 난다. 거리의 나무도 하루가 다르게 빛깔을 바꾸며 계절에 순응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먼 산도 푸르른 여름 옷..
14편|작가: 주 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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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처럼
흘러간 시간만큼 다시 쌓이는 먼지를 털어내고. 허물처럼 벗어놓은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고, 가족들을 위해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밥을 짓고. 잠자기 전까지TV를 보며 경옥은 그를 기다렸다.아무리 바빠도 경옥을 잊지않고 챙겨주던 그가 지금은 부재중이다. 고작 7박 8일..
13편|작가: 주 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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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꿈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 늘 불행했던 한 여자에게 훈풍처럼 다가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되찾아 준 그. 남편을 다른 여자에게 뺏기고 홀로 잠들어야 했던 많은 날들을 보상해 준 그. 함께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포근해지고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그. 살을..
12편|작가: 주 일 향
조회수: 673
사랑이 머무는 숲
어둠속에서 형님의 얼굴이 발그레 상기돼 있음을 감지했다. 그 남자를 떠올리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형님이 부럽다는 생각을 할때 형님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아영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환기를 시키기위해 집안의 창문을 모두 열고, 거실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는..
11편|작가: 주 일 향
조회수: 643
anytime!
“ 엄마, 배고파.” “ 나두,” 아이들이 손을 씻는 동안 미연은 접시에 막 쪄낸 송편을 담았다. 함께 먹을 포도와 배를 깎아 거실탁자에 놓자마자 아이들이 달려들었고,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어느새 저녁 준비할 시간이 되었다. 쌀을 안치고 나자 다시 초..
10편|작가: 주 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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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일곱살 소녀로
공원 입구에서 내린 경옥은 팔각정 앞에 서있는 그를 보았다. 정장차림의 그는 품위있고, 멋있는 중년 남자가 되어 있었다. 경옥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마주 걸어왔다. “ 경옥씨, 하나도 안 변했어요.,” “ 많이 늙었죠 뭐,” “ 아녜요, 열 일곱 살 ..
9편|작가: 주 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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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후
한 달 가량 경옥은 독을 품고 지냈지만 조용히 여자를 해결하고 제자리로 돌아온 남편을 다시 받아들였다. 아내로서가 아닌 아영이 아빠로서 용서했다는 사실을 남편은 알 리 없는 남편은 한동안 자신의 잘못을 참회라도 하는 듯 일찍 집에 돌아와 아영이를 봐주며 가정에 충실..
8편|작가: 주 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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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
아직 부기가 채 빠지지 않은 모습으로 약속장소에 갔을 때. 기다리고 있던 미스김이 정중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경리직원이라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진한 화장을 하고 옷차림새도 대담하고 화려했다. 심상치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음을 파악한 경옥은 마음을 다..
7편|작가: 주 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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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외도
심한 열등감에 빠져있던 경옥은 교회에 발을 끊었다. 그러나 희숙이를 통해 남규오빠가 이쁜 여대생을 데리고 교회에 나왔다는둥, 캠퍼스내에서 인기가 많다는등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럴때마다 상대적으로 더 초라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점점 커져만가는 그와의..
6편|작가: 주 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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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남은 추억
뒤를 돌아보니 남규오빠였다. " 어머,오빠! 이곳에 연꽃이 있으리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너무 이쁘죠?" “ 그건 수련이예요.” “ 수련과 연꽃이 다른가요?” “ 다들 구분을 못하지만 약간 다르죠. 그러나 모두 수련과이니 같다고도 할 수 있죠.” “ 그..
5편|작가: 주 일 향
조회수: 716
마주침
남규오빠와의 두 번째 만남 역시 교회에서였다. 희숙이를 따라 순순히 학생예배에 갔던 이유가 솔직히 남규오빠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열망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오빠를 마주대하자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고, 얼굴만 붉히다 돌아왔다.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못..
4편|작가: 주 일 향
조회수: 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