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포기 안 한다!
밤새 울어 퉁퉁 부은 눈으로 하루 종일 고민에 빠져있었다. 학교를 가긴 가야겠는데 재현이와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 할 텐데 정말 어떻게 표정관리를 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래도 열렬한 나의 학구열에 힘입어 학교는 갔다. 버스에서 내려 다른..
15편|작가: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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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을 보여줘
그가 갑자기 멈춰 서는데 나는 흠칫 놀라 벽 쪽으로 물러섰다. “왜? 내가 무섭나?” “조금... 대체 왜 그래요.” “왜 다시 존댓말 하노?” “아까는 얼떨결에 튀어나온 말이고...” 끝을 얼버무리자 그는 그냥 서로 편하게 얘기하자고 했다. 좀 전의..
14편|작가: 영원
조회수: 860
그가 나의 첫사랑일까?
복학생들의 뜨거운 학구열에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그들 옆을 지나치며 무슨 책인가 보았다. 전공과 토익 책들이었다. 사실 전자공학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난 솔직히 전공이 시작되는 2학년이 되는게 두려울 정도다. 나도 뭔가 준비를 해야되는데 뭐부터 시작해야 할..
13편|작가: 영원
조회수: 911
늑대 한마리 다가오다
그렇게 허무하고 억울하게 긴 두 달의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다. 난 괘씸한 마음에 ‘2학기 때부턴 그 누구와도 상종을 안 하리라’ 마음을 굳게 먹었다. 개강하고 첫 일주일은 그런대로 잘 지켜졌다. 그러나 그들도 작당을 했던가? 1학기 때와는 나를 대하는..
12편|작가: 영원
조회수: 774
삐삐와 방학생활
아지트에선 아지트 모범생으로, 학교에선 내 마음이 가는대로. 이중생활이 매일 반복되었다. 이젠 기말고사만 보면 두 달간의 긴 방학에 들어가는데. 마음이 두 갈래다. 방학이 기다려지면서도, 두 달 동안 그의 얼굴과 나를 향한 시선들을 못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개강일이..
11편|작가: 영원
조회수: 468
그가 아지트까지 오다
어쩌지? 해운대까지만 태워달라고 할까?’ “예진아?! 예진아?! 내 말 안 들려?” “네?! 네~에. 저기요~” “뭐~ 내가 집까지 태워다 줄까?” “음. 그래 주시면...” 얼버무리는 나에게 그는 웃으며 윙크로 대답했다. ‘휴~ 다행이다...
10편|작가: 영원
조회수: 517
티코를 타고
이런저런 일들로 나의 정신 상태는 혼미해졌다. 갑자기 바뀌어 버린 나의 가치관의 기준 때문에 때늦은 사춘기가 온 듯했다. 아지트의 규칙으로 인해 MT도 못 가고, 환영회나 개강식 등 모든 행사엔 참여할 수 없었다. 신앙이 흔들리면서 자유스런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
9편|작가: 영원
조회수: 551
팔자눈썹에서 펭귄입술까지
중간고사는 무사히 끝났다. 다행히 어렵지는 않았다. 왠지 좋은 결과가 나올 것같은 느낌에 하루하루 수업시간이 즐거웠다. 이젠 정말 대학생이라는 게 실감나는 것 같았다. 시험을 잘 봐서인지 공부는 더욱 열심히 했지만 또 한편으론 마음의 여유가 조금씩 생기면서 나의 외모에..
8편|작가: 영원
조회수: 561
중간고사
어느 덧 중간고사가 다가왔다. ‘대학교 중간고사는 어떤 식으로 치러질까.’ 처음이어서인지 무척이나 긴장됐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다른 학우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불리한 조건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항상 피곤과 시간에 쫓기는 나였기에. ..
7편|작가: 영원
조회수: 399
이중생활의 시작
벌써 1학기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은 아지트의 규율과 신앙심으로 철저히 경계태세를 하며 학교를 다녔다. 무조건 ‘예’, ‘아니오’로 대답하고 공부만 하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다. 또 나의 신께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기도드렸다. 덕분에 공부에 열중할..
6편|작가: 영원
조회수: 457
남학생들이여 내게로 오라
입학하고 1주일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첫 수업 때는 정말 진땀 뺐다. 고향이 충청도인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교수님까지 사투리를 쓰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과목 내용도 어려워 정신없는데 사투리까지 섞으시니 도대체 뭐라 하시는 건..
5편|작가: 영원
조회수: 463
아지트
난 낮엔 아지트에서 일하고 오후엔 야간 대학교에 다닌다. 혼자 학비에 생활비까지 벌어가며 대학까지 공부할 생각이다. 우리 집이 가난한 것도 아닌데 이 길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종교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야 신앙보다는, 앞서 언급했듯이 내 자신에게 도전하고..
4편|작가: 영원
조회수: 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