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대로...
어디선가 잔잔한 음악이 들려왔다. 누군가가 카세트를 켜놓고 있는 모양이었다. 싱그럽게 부는 여름 바람과 하늘과 부드럽게 물결치는 바다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어제 일...미안하다. 학교얘긴 안 하는 건데...] 진수가 먼저, 어렵게 입을 열었다. [괜..
13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529
어긋난 감정- 2
[가세요. 그냥....] [여기서 혼자 뭐하게?] 그는 어느새 조용히 그녀 곁으로 다가와 옆 책상위에 걸터 앉았다. 그녀는 그를 돌아보지 않았다. [청승맞게 앉아서 뭘 하게?] [남이야 뭘 하든 상관말고 가 버려요] 퉁명스레...투정하듯 재란은 내밭았다...
12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628
어긋난 감정
[어이구, 비가 굵게도 오네. 한 며칠 가겠구만...] [장대비가 따로 없다카이...재란아!] 방안에서 책을 들여다보던 재란은 엄마의 목소리에 방문을 빼꼼이 열었다. [와?] [나와봐라] 또 뭔일 시키려나...하는 생각에 재란은 입을 삐죽거리며 주방으로 나..
11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605
침묵속에서...
운전을 맡은 진수는 신이 나 있었다. 눈치빠른 은숙은 잽싸게 조수석에 냉큼 올랐고 얼렁뚱땅 재란은 채 영과 뒷좌석에 나란히 앉는 영광을 누렸다. 코란도는 남양에서 출발해 통구미를 지나고 사동을 지나고 울릉도의 서울이라 할 수 있는 도동을 지나 저동으로 들어섰..
10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520
갈등
비는 오래지 않아 거쳤다. 그들의 첫 키스는 그들을 침묵속에 빠뜨렸다. 채 영은 진수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갖고 오란 메세지를 남겼다. [와아, 의리럾게씨리 둘이서만 갔냐? 나도 가고 싶었다 아이가. 쫌 깨우지!] 야속해하는 진수의 투정도 귀에 ..
9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578
확 인
아침을 먹고 재란은 서둘러 진수네 집으로 향했다. 오징어 회꺼리를 들고. 그가 재란을 맞았다. [진수는요?] [아직이다. 어제 술을 많이 마신 모양이든데?] [쟤, 술만 보면 끝장을 보는 애거든요. 아침 아직이죠? 오징어 회 드실래요?] [대강 먹었으니깐 됐어..
8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459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면- ..
그가 도서관에 나타나리라곤 생각도 못한 일이라 재란도 은숙도 놀란 눈으로 그냥 쳐다만 보았다. 곧장 고전 코너로 간 그는 한번 훑어 보고는 한 권을 빼들고 왔다. 그는 재란과 은숙을 한번 쳐다볼 뿐 별말은 없었고 말많은 은숙이조차 선듯 말을 붙이기가 그런지 입..
7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510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면
한 며칠 날씨가 좋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관광객들 발이 묶여 난리도 아니었다. 어떻하든 먼저 나가려고 대합실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도 생겼다. [어멈아. 저녁에 반찬 좀 넉넉하게 해서 채영감집에 좀 갔다 줘라] [글찮아도 생각하고 있엇네요] 오징어로 물..
6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532
언제나 그 자리에 2
[야야, 어쩐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더라. 거봐라, 워크맨과 니는 인연이라카이] 얘기할까 말까 망설이다 고백을 하자 은숙은 마치 자신이 맺어준 일인냥 의기양양했다. 재란은 곱게 흘겨 보았다. [당분간 나는 아침 운동 안할란다. 워크맨이 맨날 나올지도 모르는..
5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472
언제나 그 자리에
[에구, 내 새끼. 운동 가나?] [응, 할매. 들어 가셔서 더 주무셔. 댕기 오께] 새벽잡이 없어신 할머니의 배웅을 뒤로 하고 재란은 새벽 운동을 나섰다. 다리 부근에서 한 5분... 은숙은 불참이었다. ...가시나. 또 땡땡이야... 한 며칠 열심이던..
4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482
재회 2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녀는 상점이 있는 큰길로 가기보다 항상 골목길을 택했다. 그 길 옆 한쪽에 워크맨의 집이 있다. 평소 신경도 쓰이지 않았는데 그곳을 지나자 심장 박동이 절로 빨라지는 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걸음이 빨라졌다. [야,..
3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556
재 회
아침 밥상 머리에서 화제가 된 건 단연 워크맨이었다. [지도 채가한테 야기 들었십니더. 한...십년만인가? 하여튼 그 집에선 잔치 분위기네요] [와 아이겠노. 그 영감탱이가 마흔줄에 본 자슥이라 젤루 이뻐 안했나. 장가 갔나?] [아즉요. 채가 말로는 뭐.....
2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