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분명 그녀가 편집부로 보낸 원고가 활자화 되어 신문에 실린 것이다. 그렇게 결혼 후 아내와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사느라 잊고 살았던 아니, 잊혀졌던 그녀의 이름이 또렷하게 박힌 기사가 5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000. 000......." ..
14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772
꿈과 신문기사
노오란 나비들이 머리 위에서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사이로 신문 한 장이 춤을 추듯 이리저리 날리고 있었고 그녀는 그것을 잡으려고 숨가쁘게 뛰어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신문은 그녀의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하다 멀어져 갔다. "아, 안돼 저걸 잡아야 해! "..
13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826
맛기행 기사를 맡고
토요일, 편집회의가 있는 날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신문사 문을 열고 들어섰다. 여전히 자욱한 담배 연기가 그녀를 반겼다. 담배 연기에 찌든 퀘퀘한 냄새가 그녀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였지만 새로이 시작할 일에 대한 호기심으로 역겨움을 꾸욱 누른 채 편집회의에 열을 올리..
12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922
기다리는 여심 호박꽃 같아라
그녀가 신문사에 다녀오던 날부터 흩뿌리던 빗줄기는 기나긴 장마로 이어졌다. 가느다란 가랑비로 시작한 비는 뇌성을 동반한 장대비로 이어져 그녀를 비창살에 가두었다. 그래서 일까.모처럼 시작하려는 자신의 일이 시작하기도 전에 좌절되지는 않을까. 또 마흔의 나이에 분..
11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812
새 일을 위한 첫발돋음
아침 햇살의 간질거림으로 눈을 뜬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을 세상으로 내보내고 여느 때와 다른 부산을 떨었다.세안을 하고 머리까지 감은 그녀는 수건을 두른채 거울 앞에 앉았다. 남편 뒷바라지, 샘 많은 두 아이 사랑 나눠 주기로 눈코 뜰 새 없던 그녀로서는 얼굴에 로션마저..
10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603
비상을 꿈꾸며
그녀는 신문을 내려놓고 살포시 눈을 감은채 여고시절을 떠올려본다.바람에 살랑대는 아카시아 물결에도 가슴설레던 꿈많던 시절, 자잘한 일에도 까르르거리던 풋풋한 그 땐 참 꿈도 많았었다. 어느 조그만 섬에서 시를 쓰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낭랑한 목소리..
9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573
마흔 길 오아시스
남편과의 열렬한 밤을 보내서일까.아침 햇살이 창을 뚫고 들어와 그녀의 눈두덩이를 간지를 무렵 눈을 떴다. "어머 어째?" 놀란 토끼 눈이 되어 일어나 옆자릴 보니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벌써 일어나 일상으로 들어간 남편의 헛기침 소리가 화장실 쪽에서 들려 왔다...
8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640
함께 넘는 마흔길
헬스로 가뿐해진 몸과 마음 탓이었을까? 그녀는 저녁 밥상에 남편이 좋아하는 섭산적을 올렸다. "어 웬일이야? 오늘 무슨 날인가? 상이 빛나보이니..." 남편은 군침을 삼키며 상 앞에 앉더니 소주 한 병 가져 오란다. 애주가인 남편은 늘 이렇게 안주감이 있으면 소주 한 ..
7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743
살과의 전쟁-헬스 시작하다.
하지만 언니의 염려와 달리 그녀의 비염은 그렇게 그녀의 곁을 떠난뒤 다시 찾아들지 않았다. 그녀는 그토록 질기게 그녀의 숨길을 막던 비염이 다시 찾아들지 않음에 행복해 했다. 그래서일까? 툭하면 아랫배가 어떠네. 장단지가 어떠네 하는 남편의 힐책에도 너그럽게 웃어대는 ..
6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583
불안한 마흔
그녀는 힘차게 부풀어 오르던 풍선이 펑 소리와 함께 터져버리는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긴 시간 비염과 씨름하던 그녀를 조금은 안스럽게 여겨줄줄 알았는데..... 그녀의 남편은 마흔 줄에서 허덕이는 아내를 아예 거들떠 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5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589
남편의 무관심
그러나 그녀는 수화기를 든 순간 제일 먼저 누구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 망설였다. 작은 언니? p부인. 남편... 여러 사람들을 떠올리던 그녀는 문득 나태한 자신을 멸시라도 하듯 쳐다보던 남편의 눈길이 떠올랐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동안 위로는 커녕 구박만 해대던 그..
4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579
야호! 비염을 떨구다.
약국문을 열고 들어선 그녀는 어서 오세요라는 약사의 인사는 안중에없는지 약국 안을 휘 한바퀴 둘러보았다. "어디가 편찮아서 오셨어요?" 약사의 질문에도 그녀는 대답없이 이리저리 약국안을 탐색하기에 바빴다. 한참 뒤에야 투명한 플라스틱 병에 선명하게 쓰인 생리 식염수를 ..
3편|작가: 아지매
조회수: 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