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재민의 출현! 또 다른 혼란 앞에서 경인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다. 1초라도 빨리 재민의 시야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했다. 그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최소한 경인의 입장에서는 그러했다. 어렵잖게 파출소에서 나온 경인은 그러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
25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359
[제24회]
[그게...무슨 말이야?] 진희와 선애가 동시에 말하면서 경인을 빤히 응시했다. 시간은 많이 지났다. 주위의 사람들은 더 북적대기 시작했고 취해서 비틀대며 나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경인도, 진희도, 선애도 상당량의 맥주를 마셨다. 얼마만에 모인 삼총사..
24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331
[제23회]
[우리 사이에 할 얘기란 게 있기는 하니? 더군다나 경인이 니가 나에게?] 가시돋힌 말이었으나 진희의 말속에는 떨림과 희망같은 게 있었다. 자조적인 웃음을 흘리며 맥주잔을 드는 경인의 손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경인은 진희가 오랜 세월 얼마나 마음을 다치고 고통..
23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314
[제22회]
4. 경인은 선애와 함께 백화점 신관이 보이는 맞은편 건물 1층 호프집에 앉아 있었다. 12월이라 그런지 거리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케롤송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잠깐 들렀던 서점 진열장에는 온갖 무늬의 카드가 난무했다. [야,..
22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298
[제21회]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고요함을 깨고 깨진 듯 들려 왔다. 경인은 구름 위를 거닐다 갑자기 뚝. 떨어지는 기분에 화들짝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재민을 힘있게 밀쳐 냈다. 숨이 가빴다. 두 사람 모두... 곧바로 경인은 자신의 행동에 회의를 느끼며 거친 손길로 머리를 매만..
21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313
[제20회]
[유 경인씨...] 비난하는건지 원망하는건지, 강 재민의 음성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어 일말의 두려움마져 느끼게 했다. 그가 경인 앞으로 다가 왔고 얼떨결에 경인은 뒷걸음질쳤다. 재민에게서 바람의 향기가 느껴졌다. 찬 빗줄기의 향도... 경인은 재민의 눈을 애써 ..
20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337
[제19회]
며칠동안... 끝없이 넓은 사막을 무작정 헤매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대책없이 쓰러져 누워 본 기억이 없었던 경인은 속수무책, 몸살 앞에서 맥없이 백기를 들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눈을 떴을 때 경인은 자신이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있다는 걸 알..
19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296
[제18회]
유 경인과 강 재민. 강 재민과 유 경인. 두 사람은 그렇게 시간이 정지한 듯, 마치 세상엔 두 사람만 존재하는 냥, 그렇게 서로를 응시한 채 서 있었다. 많은 질문과 의문이 혼란스레 경인의 눈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재민의 눈은 그저 원망이 가득한 채 경인..
18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308
[제17회]
3. 진희가 당당하고 여유있는 걸음으로 다가 왔으나 경인의 눈은 그 뒤쪽에 쏠려 있었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숨이 멎음과 동시에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는 소리를 들었다. ...맙소사!...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속이 빙빙 돌기 시작했다. ..
17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333
[제16회]
[진희가...니한테 어떤 소리 했는지 들었어] [......] [진희는 지가 결혼하면 경인이 니...!] [그런 얘기라면 그만해] 담담하니 경인이 선애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러나 선애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들어! 나한테는 너도 진희도 똑같이 소..
16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315
[제15회]
다른 어느 때보다 주방이 넓어 보이고 썰렁해 보이는 건 경인 자신이 어제의 경인이 아니기 때문일까?... 한쪽 입가를 살짝, 스스로를 비웃듯 치켜 올리며 경인은 냉장고와 냉동실을 뒤졌다. 북어를 꺼내고 무를 꺼냈다. 경인 자신의 속이 쓰린 건 물론이거니와 선애와 진희..
15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323
[제14회]
새벽은 소리없이, 빨리도 밝아 왔다. 목이 마른 진희가 잠을 깼을 때 시계는 새벽 다섯시를 조금 넘고 있었다. 찬 얼음물이 속을 쏴 쓸어 내리자 미식미식하던 속이 그나마 조금은 편해 지는 기분이었다. 진희는 창가에 섰다. 어슴프레한 밖은 평화롭고 안전하게 보였다...
14편|작가: 액슬로즈
조회수: 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