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명준은 공항에 내리자마자 택시를 집어탔다. 일단은 집에 가봐야 할것 같았다. 현관문을 여니 어질러진 집이 명준을 맞았다. 별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모습이다. 여행가방을 한쪽에 밀쳐놓고 전화수신목록을 확인한다. 별 새로운 번호는 없다. 할수없이 114로 전화를 건다. ..
28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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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서인아, 저녁먹자." 벌써 저녁시간인가. 그 동안 못잔 잠을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깨었다가 다시 자고 밥 먹고 다시 자고 약먹고 다시 자고 계속 잠만 잤다. "선배는?" "나도 먹어야지." 선배는 언제 나갔다 왔는지 초밥을 내 놓았다. "감기엔 잘 먹는게 최고야. 이..
27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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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호텔에 돌아오기가 바쁘게 명준은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집에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아이들이라도 있을텐데 왜 전화를 안받지? 다시 한번 걸어본다. "지금 외출중이니..." 안내 멘트만 나온다. 가게로 전화를 해 본다. 아르바이트가 받는다. 별일없냐고 묻고 그냥 끊는다. ..
26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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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잠결에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힘들게 눈을 떠보니 선배다. "회사는 어떡하고?" "외근 나간다 하고 나왔어. 좀 어때?" "많이 아프네. 이렇게 아파보긴 처음이야. 나이는 못속이나봐.몸이 벌써 신호를 보내는 걸 보면." "밤낮이 바뀐 생활을 오래해서 그렇지 니 나..
25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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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무언가를 책임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일까? 몸은 천근만근 가라앉건만 가게를 나가지 않을수가 없었다. 물론 가게문 하루 닫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지 마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몸을 추스려 일으켰다. 남편은 모레나 되어야 돌아올 것이다. 이럴때 남편..
24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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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선배의 몸은 뜨거웠다. 아프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사람의 체온이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일까? 하기사 몇년전, 비행기화장실 내부에서 화재경보가 울렸는데 불을 끄려고 문을 열었더니 한쌍의 남녀가 어우러저 키스를 하고 있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얼마나 키스가 뜨거우면 ..
23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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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선배, 선배도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 나는 말이야, 결혼하고 처음에 참 좋았어. 내 집이 생긴 것도 그렇고 내 가구 내 식구 온전한 내 것이 생긴게 너무 좋았어. 뿌리내리지 못하고 너무 오래동안 떠돌아 다녀서 그랬나봐. 고등학교때부터 유학이라는 명분으로 집을 ..
22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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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우리 비디오보자. 뭐 볼래?" 선배는 비디오테이프를 한묶음 들고 나왔다. "너하고 단둘이서만 보내고 싶어서 비디오 빌려왔어. 야외나가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서 말아야." "그렇다고 웬 비디오를 이렇게 많이 빌려왔어요?" "너 취향도 모르고 또 니가 봤을 수도 있고..
21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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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아내가 보인다. 반가워서 다가서려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선다. 아내는 그 남자와 포옹을 하며 환히 웃는다. 내 아내가 달라보인다. 분명 내 아내 서인이 맞는데 왜 저리 달라 보이는 걸까? 둘은 꼭 붙어서 호텔방으로 들어선다. 안돼. 소리친다. 안돼 안돼. 옆에서 누군가 ..
20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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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영화는 그런대로 잘 만들어 진것 같았다. 샘으로 나오는 숀펜의 연기가 좋았고 어린 딸역의 다코나 패닝은 너무 예뻤다. 중간 중간 필요할때마다 도와주면서도 우려의 마음을 갖고 있는 애니는 또 어떠했나. 그런데도 나는 내내 짜증이 났다. 그들의 사랑이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
19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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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일민은 벌써 허탈하다. 두시간즈음, 그것도 거의 그 자리에서만 있다가 갔는데도 서인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일민은 가만히 쇼파에 가서 앉아본다. 다시 살며시 누워 서인이 덮었던 담요로 몸을 감싼다. 따뜻한 느낌이 전해온다. 이 담요속에 같이 누워..
18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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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일민은 자동차를 세우고 약간 조심스럽게 물었다. "갈때가 마땅찮아서 내 오피스텔에 가려는데 괜찮겠어?" 평소보다 더 늦은 탓에 서인은 몹시 피곤하였고 편한곳이 좋을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고는 따라나섰다. 오피스텔은 혼자살기엔 별 불편함이 없어 보였고 생각보다 깨..
17편|작가: ic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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