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16- 내가 갑자기 소리치자 아빠는 깜짝 놀랐나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재빨리 엄마 입 속에 든 동전이랑 생쌀을 전부 꺼냈답니다. 휴~ 큰일날 뻔했습니다. 아빠는 진짜 바보야! 엄마가 좋아하는 걸 줘야지... 참, 물고기가 있었지! 나는 비닐봉지 안에서 잘..
16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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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15- 구멍을 하나 더 뚫자 두 눈으로 방안을 훤히 볼 수 있었습니다. 허연 것의 정체가 또렷이 보이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답니다. 웬 아줌마가 홀딱 벗고 누워있었고, 뒤통수만 보이는 어떤 아저씨가 홀딱 벗은 아줌마의 몸을 하얀 수건으로 연신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15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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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14- 한참 그러고 있는데, 사랑방 문이 열리며 아빠가 나왔습니다. 부스스한 머리와 빨갛게 핏발선 눈으로 힘겹게 서있는 아빠의 모습에 할머니도 삼촌도 나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 그거 다 됐지요?" "그래... 가져오마..." "영미야....
14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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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13- "아이구, 영미야! 어디 갔다 이제오누! 할미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어? 난, 또... 난, 또..." 아플 정도로 꼭 끌어안은 할머니의 어깨가 아까 잡았던 물고기같이 바르르 떨리고 있습니다. 이런 할머니 모습이 나를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차라리 할머니한..
13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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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12- 의식을 마친 우리들은 더욱 친해졌습니다. 숨바꼭질이며 술래잡기를 하면서 재미나게 놀다보니 해 넘어가는 줄도 몰랐답니다. "이놈들, 아직까지 놀고 있누? 이제 집에 가야지. 걱정하시겠구먼." "쪼꼼만 더 놀면 안돼유?" "안돼! 얼릉 가거라." "에이..
12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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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11- 잘 구워진 붕어를 뜯던 현아가 말했습니다. "방앗간 할아버지, 귀신얼굴이라서 무서웠거든? 근데 굉장히 좋은 할아버지 같어, 그치?" "내가 그랬잖어. 방앗간 할아버지 하나도 안 무섭다구!" "응, 나도 첨엔 무서웠는데, 지금은 좋아. 좀 이상한 할아버..
11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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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10- 곤죽이 되어버린 물고기들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방울이 하얗게 변한 물고기 눈알 속으로 똑똑 떨어집니다. 이 눈물이 안약이라면 물고기 눈동자가 다시 까매지지 않을까? "저런, 이리 줘봐라! 할애비가 깨끗이 씻어서 맛있게 구워주마. 이놈..
10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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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9- "괜찮어. 좋은 할아버지여!" 성만이는 괜찮다고 하지만 현아는 잔뜩 겁먹은 얼굴로 말합니다. "그치만 난 너무 무서운걸" "야, 그럼 넌 여기 있어라? 영미야! 우리끼리 가자" "아, 아냐. 나도 갈 거구만! 같이 가!" 이렇게 해서 우리 셋은 방앗..
9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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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8- 성만이는 계속해서 도끼를 휘둘렸습니다. '깡' 소리가 한번씩 날 때마다 너 댓 마리의 물고기들이 까무러치며 물위로 떠오릅니다. 다른 돌도 몇 번씩 더 두들기던 성만이는 얼굴이 빨개져서야 팔을 멈추고서, 털모자를 벗고 땀난 이마를 손으로 문질렀습니다. "휴,..
8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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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7- 콧잔등에 맺힌 땀을 훔치며 성만이 이름을 돌림노래 부르듯이 불러댑니다. "영미 왔다. 성만아~ 노올자~" "현아두 왔다. 성만아~ 노올자~" "나, 여기 있구만!" 등뒤에서 성만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보자 성만이는 벌써 집 앞개울 위 얼음판에서 ..
7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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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6- 현아네 집 철대문 앞에 도착해서야 간신히 '훅'하고 코끝이 후끈하도록 숨을 뱉을 수 있었습니다. 막 잡혀온 참새새끼처럼 가슴이 팔딱팔딱 거립니다. 휴~ 살았다. 한번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현아를 불렀습니다. "현아야! 노올자~!" "누구여? 아, 영미야!"..
6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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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5- 기분이 한껏 좋아진 나는 밖으로 나오면서 큰소리로 할머니를 불렀습니다. "옷도 맘에 들고, 머리도 맘에 들어. 할머니, 할머니, 나봐라. 헤헤" 아까 전 할머니에게 신경질 부린 것이 마음에 걸려서, 큰소리로 웃었습니다. 하얀 플라스틱 접시에 돼지머리 누른..
5편|작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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