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읽어주신 여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어 주신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지만 송구한 마음도 감출 수가 없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33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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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아이들의 짐을 정리하여 집으로 옮기기 위해 미순의 집을 찿은 봉순은, 작은 책상 서랍 속에서 낡은 앨범을 꺼내 들었다. 자신들의 초등학교 졸업 앨범이었다. 보고싶은 얼굴들을 찿아 보려니 책갈피 속에 끼워둔 몇 장의 편지가 보였다. 미순이가 남편..
32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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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밤늦은 시간, 자동차 한 대가 병원 집 앞에 멈춰 섰고, 내일 온다던 병원 집 사모님과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섰다. 잠복 근무를 하던 철우는 그들의 앞에 다가섰고 자신의 명함을 그들앞에 내 밀었다. 철우의 명함을 받아 든 여자는 담담한 얼굴로 철우 에게 말했다. "오셨..
31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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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철우는 지금 가볍게 흥분하고 있었다. 찿지 못할 것 같았던 증인이 나타나 지금 자신에게 모든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희가 살고 있던 집의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이층집에 산다는 이 아줌마는 지금껏 너무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가 ..
30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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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일산의 일이 있은 날, 우리 함께 이곳에 온 후로 이곳은 처음이지?" 춘천의 강변에 있는 별장에서 오후의 따듯한 볕을 즐기며 남자가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파라솔 밑의 의자에서 일어나 강가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여자의 뒤를 따라 남자도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 날..
29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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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상덕이 사라지는 모습을 다른 골목에서 훔쳐보던 한 남자가 어두움 속에서 시계를 쳐다보았다. 지금부터 정확히 두 시간이 지나면 저 방으로 들어갔던 남자를 배웅하러 우희는 다시 모습을 드러낼 터였다. 골목 어귀까지 가서 그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 것이..
28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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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상덕은 지금 많이 취해 있었다. 도저히 취하지 않고는 이 상황에서 견뎌 낼 것 같지가 않았던 것이다. 도대체 나란 놈은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일까?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그녀 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차라리 아내가 악처이거나 형편없는 여자라면 이렇게 힘들지 않을..
27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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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욕조에 몸을 담그고 우희는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미순이란 여자! 지금껏 자신이 가지고 놀았던 여자들과는 사뭇 다른 여자였다.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믿어 의심치 않는 여자. 자신이 그동안 남편의 마음이 현재 자신에게 와 있다는 것을, 남편이 외도하고 있음..
26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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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미순은 뒤집어 입고 들어 온 남편의 런닝을 무시하고 새로 갈아입을 속옷과 팬티를 내밀었다. 돌아서서 런닝을 벗는 남편의 등엔 여자의 손톱자국이 빨갛게 보였지만, 미순은 그것도 모른채 했다. 공연한 반찬투정에 퉁박을 줘도 "다음엔 잘 할께요" 하고는 더이상의 싸울거리를 ..
25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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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해짐을 느끼게 하는 강변길을 미순과 봉순은 오랜만에 걷고 있었다. 뭔가 이야기가 하고 싶을 때 이곳에 오면, 차분히 생각이 정리되면서 마음속에 묻어 둔 것을 털어낼 수가 있어서, 누구라도 마음이 답답할 땐 서로에게 데이트를 청했고, 서로의 기분을 잘..
24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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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일을 마치고 잡지사를 나서기 위해 화장실에 들른 우희는, 거울 속에 들여다보이는 자신의 얼굴과 몸매를 이리저리 돌아보았다. 화장 안한 맨 얼굴. 평범하게 수수한 얼굴. 작은 키에 왜소한 체구. 얌전해 보이는 여자다움. 아무도 관심을 줄 것 같지 않은 외모덕분에, 오히려..
23편|작가: hl1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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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동안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상덕은 보던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감사합니다. 사랑입기 입니다." 전화기를 타고 약간은 허스키한 여자의 목소리가 상덕에게 아는 체를 했다. 아~ 몇일 전 출판사에서 나왔던 그 여자. 사람의 목소리를 담박에 알아..
22편|작가: hl1lth
조회수: 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