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바깥에서 506..라는 소리가 들렸다. 507호 남자가 505호 여자의 문앞에서.... 그들이 왜 나를 .... 만나지도 못한 자에게 이별을 고한다는 것이 다른이가 볼때는 얼마나 우스운 일이며 나 스스로는 또한 얼마나 괴로운일인가... 더구나 나는 다 다져지지도 ..
9편|작가: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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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상자
내가 507호 남자를 내 기억속에서 꺼집어 낸 곳은 잊어 버리고 싶은 어린시절의 상자에서다. "이성철.." 나의 어린시절... 그는 우리들의 불행한 세계의 한 부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 세계는 20년도 훨씬 지난 세월속에 묻혀 지냈다. 참으로 넓어도 보이는 강..
8편|작가: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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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
빌라 정문 앞에서에서 505호 여자를 만났다 잠시 머뭇거리다 그녀가 말을 붙였다. “ 안녕하세요 ” “ 아... 예... ” 간신히 영선을 돌려보내고 온 뒤라 피곤이 겹쳐와 대충인사를 했다. “저......” 약간씩 불어오는 밤바람에 흔들리는 전나무 가지가 그녀..
7편|작가: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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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가는날
춘배의 면회를 마치고 돌아올 때 영선이 슬며시 내 팔을 잡았다 나는 뿌리쳤다... 그녀는 풀이 꺽인 아이처럼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다 담배를 꺼내 물었다. 담배 연기에 표정을 감추기 위한 듯 빨리 담배를 들여 마시며 연신 연기를 내 뿜었다. 뿌연 담배연기 사이로 비친 그..
6편|작가: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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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도시의 아파트는--- 몇센치의 벽이란 뚝을 쌓아 각자의 물줄기를 따라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다. 어떤 벽들은 허물어져 같은 물줄기로 만나서, 희희닥거리며 더 큰 세상으로 흘러가고.. 어떤 벽들은 너무나 얇고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철통처럼 단단히 막고서 이웃과 영원..
5편|작가: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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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가
나는 새벽에 일어나 내 모습을 찾기에 바빴다. 거울을 바라보니 밤새 나 자신을 스스로 조그마한 공간에 가두어 버린 것을 느꼈다. ("거울에 비친 초라한 내 모습은 분명 내가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506호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나에게..
4편|작가: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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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4 아이디를 가진 남자
1694 아이디를 가진 남자—월요일 바깥출입을 안하고 방구석에만 쳐박힌지 일주일이 되었다. 한 주 내내 영선은 자기 남편을 면회 가자고 졸랐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관심가지는 자를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분명 자기 남편보다 내가 보고 싶을 것이..
3편|작가: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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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의 아이디를 가진..
COSMOS의 아이디를 가진 남자 엘리베이터 속에 들어서자 더위는 절정에 달하는 것 같다. 머리카락 속에서 자꾸만 흘러내리는 땀은 신발 속 발바닥이 질퍽할 정도로 등줄기,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린다. 내 손수건도 이제 땀을 흡수하기를 거절했다. (요즘 승강기..
2편|작가: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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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의 아이디를 가진 ..
1. CHAOS의 아이디를 가진 여자----월요일 나는 빌라 문을 들어설 때면 수위 아저씨는 얼른 모자를 쓰고 반쯤 잠긴 눈으로 나의 뒤를 따라 나왔다. 밤늦게 독서실에서 온 자식을 맞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하면서..... 나는 여러 종류의 남자들을 상대..
1편|작가: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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