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무가 되는것이다
지금쯤 피곤하지 않은 나무가 어디있을까 여름내내 더위에 지치고 고단했을 나무들 우거진 나무들 사이사이로 비치는 햇살 나무는 때아닌 늦잠을 잔다 늘어진채로... 늘어진채로... 나무의무성함이 흔들리는 몸짓이 과장스럽다 애처롭도록... 어느날 문득 서늘한..
146편|작가: 햇반
조회수: 1,108|2004-08-24
어젯밤
휴식을 취한다... 바람도 살살함께 하자한다 무거운 짐짝처럼 뜨겁게 내리 누르던 태양의 무게 나무는 이제야 가벼워진듯.... 부드럽게 때로는 세차게 털어보낸다 어젯밤 잠자리에서 했던 생각하나 "여행지에서 밟은 똥은 빨리 잊어버려라" 아마 어느 북가이..
145편|작가: 햇반
조회수: 1,292|2004-08-22
거기...
사람들은 이상하다(친구도포함)... 안부가 궁금해 전화를 걸었나 싶었는데 분명 전화를 끊고나면.... 이번에 자기는 휴가 어디어디 다녀왔다고 자랑한 내용들뿐이다 아,전화끊기 전 마지막으로... 꼭~ 너는 어디어디 다녀왔냐고 한마디 묻는다 아..
144편|작가: 햇반
조회수: 909|2004-08-17
아줌마의 힘!~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했던것들이 하나둘 의식화 되면서 부터 그것이 내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습관처럼 익숙해진 누군가로부터 끊임없이 길들여진 또 하나의 세계였다는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 가령 생활력이 강한 여자를 볼때면 이랬다괜시레 딴지를 걸며 저렇게 악착..
143편|작가: 햇반
조회수: 1,020|2004-08-17
어른먼저?
냉면을 먹으러 갔는데... 냉면 4개를 시키고 2개가 먼저 나오자 아들 넘이 홀랑 먼저 젓가락을 잡는다 제가 먼저먹겠단 심사다 요즘것들이란~~ " 어른먼저... 아빠가 어른이니까 어른먼저 드시라고 해야지?" 내가 한마디 하자 ..
142편|작가: 햇반
조회수: 1,231|2004-08-06
진실게임
가끔 그렇습니다 언제나 계속해서 잘 돌아가던 시계의 초침이 뚝 하고 멈춘것 같은 그때부터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무얼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존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멍하니하루를 보내 적 있습니다 가끔 그렇습니다 ..
141편|작가: 햇반
조회수: 1,075|2004-08-06
고마운피서
어젯밤 비탓인지 바람이 분다 비가내린다는 일기예보 비가 기다려진다 그런게있다 주어도 주어도 성에차지 않는 것이 있고 받아도 받아도 채워지지 않는것이 있다 자연도그렇다 인간을 두렵게도 경이롭게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그리워진다 사람과같다 그래서 ..
140편|작가: 햇반
조회수: 1,151|2004-08-05
휴가안가기!~
진짜루 진짜루 휴가는 가기싫다 모 물론 피서는 하고싶다 그게 모냐 그러니깐... 길에서 차막히고 사람들속에서 채이며 여기저기 북적거리는 휴가는 가기 싫다 이거다 누군들 별다를까마는.... 여자들에게 휴가는 그야말로 휴가도 아니다 남자들이야 운전하고 돈..
139편|작가: 햇반
조회수: 1,131|2004-07-29
좁은문
나의젊은시절을되짚어보더라도두사람의사랑은이해하기어렵다 물론사랑을시작할때심리적으로불완전한상태라든가상대에대한조바심,조심성 그러한것들의징조는나타나기마련이지만“좁은문”에서처럼알리사가죽음으로까지 자신을몰고가는피곤하리만큼정신적으로진실하고완성된사랑이무엇이었는지는 찾아보기어렵다 어..
138편|작가: 햇반
조회수: 997|2004-06-30
안티에이징!~
나이를 먹는다는건... 간혹, 어느맘때쯤 여유란 호사를 부리다가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삶의 희노애락 중 몇개의 에피소드를 모아 짜집기를 한 뒤 휴우~ 한숨을 지으며 홀연 현실로 돌아와 자신에게 막연한 연민을 느끼며 희망도 없는 미래에 대한 불평을 혼자 되새기는 그런 볼품..
137편|작가: 햇반
조회수: 1,082|2004-06-30
현의노래
"즐기면서도 휩쓸리지 않고 슬프면서도 비통하지 않으니 바르다고 이를만하다" 작가의 말인지... 작가가 인용한 글인지는 알수 없으나 참으로 좋은 말이다 소설 시작하기 이전 한 페이지 끄트머리쯤 작그마한 글씨체로 적어두었다 그의 고집과 우직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글이다 ..
136편|작가: 햇반
조회수: 1,004|2004-06-30
죽어야사는사람들.....
티비에서 사람들이 죽었다 한강투신자살부터 시작해서 테러조직에 의한죽음 억울해 죽는사람 이유없이 죽는사람 그리고 의롭게 죽은사람 신문에서도 죽는다 어려운경기 불황속의 상인들 못살겠다 죽는다직장인들은 주머니 꽁꽁 묶어두느라 안간힘을 쓰며 죽어간다 라..
135편|작가: 햇반
조회수: 1,282|200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