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97

좁은문


BY 햇반 2004-06-30

나의 젊은 시절을 되 짚어보더라도 두 사람의 사랑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사랑을 시작할때 심리적으로 불완전한 상태라든가 상대에 대한 조바심, 조심성 
그러한 것들의 징조는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좁은문”에서처럼 알리사가 죽음으로까지 
자신을 몰고가는 피곤하리만큼 정신적으로 진실하고 완성된 사랑이 무엇이었는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은 아름다우며 가치있고 때에 따라서는 격동적이기까지한
영원불변의 진리같은 것 아닌가
그런 사랑을두고 두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지 못한것에 대한
불만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두 주인공이 익히 습관처럼 몸에 지니고 있던 청교도적인 삶이
신앙인의 절제에 길들여진 죽음도 두렵지 않는 종교관이
금욕적인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 세상적인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것은 마치 어둠으로 몰아가는 자신을 학대하는 가학행위처럼
어둠과 밝음,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처럼 분별력을 잃게 된다
한영혼이 침체 되어 있으면 그곳을 드나드는 영혼에게도 똑같은 교류가 흐른다
제롬의 알리사에 향한 답답한 마음 역시 그녀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제롬은 마치 알리사에게 조정당하는 인형처럼 보여지기도한다

알리사의 죽음을 듣고 그로부터 10여년이란 세월이 흐른뒤 줄리에트를 만난 제롬
그에게서 나오는 한결같은 말 
알리사를 영원히 잊고 싶지 않다는,희망도 없는 사랑이 마음속에 간직되리란 확신
그리고 삶의 새로운 살들이 불쑥불쑥 자라나도 그 사랑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믿음
줄리에트의 항변은 현실로 돌아오라는 채찍처럼 따갑다
어쩌면 줄리에트 자신도 한때 자신의 연인이었던 한 남자에게 가책을 느꼈던것은 아닐까
그것을 이용해 알리사로 딸의 이름을 짓고 제롬에게 대부가 되어 달라고 말할수 있는 그녀그녀가 알리사를 제롬의 기억으로부터 떼어놓고 싶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든다
재차 질문하고 재차 확인하면서 줄리에뜨는 “이젠 잠에서 깨지 않으면 안돼요..”
라고 말한다
자신의 당당하고 건강한 삶이 있는 현실  
그리고 2세 알리사가 있는 현실 
그런 현실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라도 하듯말이다
이어 그녀 또한 지금껏 제롬을 사랑해온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
잠에서 깨야 할사람은 자신이기라도 한 듯 울고 있지 않은가....

백여년이 다 되어가는 남녀의 사랑을 재조명한다는 것은 
아니 그 사실을 건너 뛰더라도 두 남녀가 사랑한다는 것은 시대,문화,관습,상황등등을
벗어나 공통점은 있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이 지속된다는 것은 그들의 사랑이 육체적,정신적이것에 가치를 두지 않은 마치 구름위에 떠다니는 신들이나 나눔직한 신성한 신화적 사랑이어서만은 아닐것이다
작가(앙드레지드)가 과연 그들의 사랑을 온전하고 절대적인 사랑임을 주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사랑이든 누구와의 사랑이든 얼마만큼의 가치를 어디다 두어야 할지는 
저마다의 몫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