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보낸 메일(제목:나..
당신과 함께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래요. 어쩌면 당신에겐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의 기억을 한번 더듬어봐요. 우리들의 사랑, 나를 사랑했던 당신의 모습을 만날수 있을거에요. 그래요... 순간이었다 해도 괜찮아..
182편|작가: 햇반
조회수: 1,586|2004-12-11
게임아웃~
보기싫은것은 안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소음은 귀를 틀어막아도 들린다. 나중엔 환청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그건 고통이다. 윗층의 소란스러움(새로이사왔음) 소음이 규모로 봐선 어린아이 두명. 나이는 대여섯살쯤에서 서너살 정도. 성별은 정확히 모르지만 대충..
181편|작가: 햇반
조회수: 1,131|2004-12-09
나 다시 남자를 만난다면
나 다시 남자를 만나다면, 내 아버지 닮은 초로의 남자를 만나고 싶다. 웊푹 패인 뺨 고랑사이 알알한 그리움 새순처럼 돋아 이 세상 천지 어딘가에 묻어 두고 홀로 떠나 버릴... 나 다시 남자를 만난다면 내 아버지 닮은 작은 남자를 만나고싶다..
180편|작가: 햇반
조회수: 1,392|2004-12-05
2000년 그해겨울
집에 있는 소라게가 잘 큰다. 제법 정도 든다. 딱딱한 발로 게가 기어다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생각나는 추억이 있다. 가을이 지나고 아마 초겨울이지 싶다. 꽃게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시장에서 커다란 꽃게를 사왔다. 너댓마리 정도? 크기로 보..
179편|작가: 햇반
조회수: 1,344|2004-12-03
12월..
뜻하지 않게 반겨오는 소식들은 대부분 12월이다. 일년의 한번... 그렇게 소식을 전하고는 다시 잠수함을 타고 멀리 바다 깊숙히 침묵해 버린다. 다시 일년후 아니면 몇년 후 12월즈음해서 잠수함을 버리고 나타나 안부를 묻는다. 마치 우리의 기억속에헐거워진 나사 ..
178편|작가: 햇반
조회수: 1,340|2004-12-02
검은꽃(김영하)
러일 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김영하의 "검은꽃"은 조선으로 거슬러간다. 조선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망국의 시점에서 인간의 삶은 어떤 의미로 우리에게 와 닿는가. 그것은 인간의 의지와는 별개의 해답에서 철저히 유린당해야만 하는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보여준..
177편|작가: 햇반
조회수: 1,168|2004-11-30
양다리?
가을과 겨울 사이나는 서있는다. 떠나갈 가을... 그리고다가올 겨울... 그 사이에 있으므로나는 여유롭다.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나이. 거두어 들인만큼 모두 내 옆으로끌어당겨안아 주고 싶다. 그럴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누구라도..
176편|작가: 햇반
조회수: 1,104|2004-11-30
한여자가있어(완결)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은 며칠동안은 멍하니 방구석에 틀어박혀 지냈다.그리고 다시 며칠,남자와 헤어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지냈다.안되겠다 싶었다. 싫다는 여자를 끌어내 함께 정리를 해 보자고 달랬다.잠시 머뭇거리던 여자의 손가락이 오도독 오도독 소리를 내기 시작했..
175편|작가: 햇반
조회수: 1,190|2004-11-29
한여자가있어(9)
남자는 그날 일을 들추기 시작했다.여자는 그날 술을 마셨다.여자가 술을 마신건 그날 뿐 만이 아니었다.남자를 처음 만나던 그해 겨울에도 술을 마셨다 .남자를 잊기 위해 마신 술이었다.그러나 이상하게도 술은 길 위에 쓰러진 여자에게어길수 없는거대한힘으로 남자에게서 헤..
174편|작가: 햇반
조회수: 1,468|2004-11-26
한여자가있어(8)
말조차 눈길조차 잠자리조차 섞지 않은 한동안, 여자와 남자의 거리에는 마른바람이 일었다.건조한 사막처럼 입을 열면 푸석푸석 먼지만 들끓었다.여자는 수면아래에서 남자는 수면위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고수했다. 오르려다 다시 내려오는 여자. 내려가다 다시 수면위로 떠 오..
173편|작가: 햇반
조회수: 1,104|2004-11-24
한여자가있어(7)
남자에겐 오랫동안 함께 일을해온 파트너가 있었다.그여자에게는 뚜렷한 명함이나 직책이 없었다.스케줄에 따라 얼마간 일을 맡아 서로의 이익을 얻는 상생관계다.불분명한 그여자의 직책만큼이나 남자와 그여자의 관계 또한 불분명했다.상생의 법칙에도 위와 아래는 있는 법이었다.상하..
172편|작가: 햇반
조회수: 1,082|2004-11-22
한여자가있어(6)
여자는 나이 마흔즈음해서 자신을 사회에 헌납할거라 말해왔다.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여자는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사회 또한 소중하였기에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에너지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남자와도 부담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힘들고 어려울때 나누는것은 기..
171편|작가: 햇반
조회수: 1,232|200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