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싫은것은 안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소음은 귀를 틀어막아도 들린다.
나중엔 환청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그건 고통이다.
윗층의 소란스러움(새로이사왔음)
소음이 규모로 봐선 어린아이 두명.
나이는 대여섯살쯤에서 서너살 정도.
성별은 정확히 모르지만 대충 남,녀로 추정.
이 아이들은 정확히 아침(7시 30분)부터 밤(10 까지) 거의 뛰면서 생활한다.
엄마의 고함소리도 소음의 한몫을 한다.
이상한것은 아빠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것이다.
가끔 혼자사는 여자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럴리는 없다.
어느날인가 우리집 남편이 이사를 와서는 너무 소란스러우니
초반에 잡아야 한다면서 경비직원에게 알려 조금만 자제할것을 부탁했다.
별 효과가 없었다.
며칠후 감기기운에 있던 내가 오후에 약을 먹고 잠을 자고 있었는데,
우당탕 쿵쾅 요란한 소리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머리를 산발한채 잠옷바람에 ?아 올라갈까 하다 내꼴을 보니,
나를 무슨 신경쇠약증에 걸린 미친여자로 오해할까 하는 마음에
만만한 경비직원에게 부탁을 했다.
역시 별로 효과가 없었다.
다시 며칠뒤 퇴근한 남편이 다시수화기를 들었다.
"전화 내려놔~ 게임종료됐어.
우린 아웃이야...
경비실에서 몇번 역락이 갔을거고 그런데도 별 반응이 없으면 저 윗층여자
남의 말에 신경 안쓰는 여자 아니면 저도 지쳐 아무생각이 없는사람일거야.
잘 모르는 사람인데 나쁜여자로 오해하는건 싫으니까...
그냥 윗층 여자 아이들한테 채여서 힘들고 아무생각없다 치자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참고 살면돼.
우리 애들 비교적 조용한 편이라 우린 애들 편하게 키운거야.
아이마다 다 그렇지 않고 유별난 애들 가끔 있어.
저아이들 엄마는 지금 죽을 지경일거야.
고만고만한 애들 키우면서 말 안듣고 들고 뛰면 거의 반 제정신 아니지.
우리가 옛날에 편하게 아이들 키웠으니
이웃하고 힘든상황 조금씩 나누어 가진다 생각하자.
공평하잖어...
그러니까,
게임아웃이야 오케?"
남편은 슬그머니 인터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