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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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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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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자가있어(6)


BY 햇반 2004-11-20

여자는 나이 마흔즈음해서 자신을 사회에 헌납할거라 말해왔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여자는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사회 또한 소중하였기에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에너지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남자와도 부담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고 어려울때 나누는것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남자에 대한
사회에 대한  예의이고 배려라 여겼다.

남자의  큰 목소리가 사회영역의 표시임의 소리로 들리자 여자는 마음이 급해졌다.
남자와 동등해지고 싶은 욕구가 차 올랐다.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당당하게 남자와 맞서리란 생각에 힘이 넘쳤다.
그러나 때를 놓친 여자에겐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다.
남자는 그만두기를 바랬지만 그럴수  없었다.
얼마후 남자는 자신이 일을 도와달라고했다.
여자말대로 마흔즈음해서 여자는 그렇게 남자와 사회에 합류했다.

하루 내내  함께 하는 시간은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커다란 고충이었다.
무엇하나 똑부러지게 하는것 없는 여자는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한곳에 정지하고 있었는지 실감했다.
그러한 여자는 남자의 구역에선 감히 나서지도 못했고 조심스러웠다.
그저 남자의 손이 바빠지면 그손의 움직임을 따라 다녔고  이리저리  바빠 허둥거리면
덩달아 허둥대는 그림자 같았다.
현실의 두터운 벽을 체험하는 순간마다 남자는 무섭게 여자를 질책했다.

십수년동안 한곳에만 정지해 있던 여자는 한번도 자신이 무능하다 생각한 적 없었다
남자에게 또한 그러한 대우를  받은적 없었다
그러한 여자는 무능함이라 일컫는 부당한 대우에 맞서서는 안된다고 안위했다.

남자의 매몰찬 기세는 직장 상사의 횡포라 이해했다.
남자의 조롱은 유능한 동료의 따가운 힐난이라 이해했다.
남자의 끊임없는 잔소리는 나어린 직원의 화풀이로 이해했다.

여자는 고독한 섬에 자신을 가두어 놓기시작했다.

섬은 춥고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