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이 삼촌(19)-착한 남..
낙태를 하려고 산부인과를 들른 첫 날 간호사는 수치스러워 고개도 제대로 못 들던 미혼인 내게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듯, 다음에 올 때의 주의사항으로 금식을 당부했었다. 그 이유로 평소에도 밥상머리에서 밥알을 세느냐는 엄마의 걱정을 듣..
3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02|2008-12-29
딸, 이제 참을 때도 됐잖니..
생뚱에 있어 지존 격인 딸과의 전쟁이 시작 됀지 이틀만인 오늘 벌써 난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어제였다. 해피 없이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응원가 한 대목을 부르짖으며 살던 가시나가 화장실 바닥에 굴러 댕기는 해피의 생리 현상 덩어리 ..
32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73|2008-12-27
내 자유...!
큰 녀석 마저 오늘 기나 긴 겨울 방학에 돌입했습니다. 어제는 시프트 뷔페인지 뭐시껭인지...동생들이 일찍 들이닥쳐서 함께 시간을 잠시 집에서 보냈다가 예약했다는 그곳으로 갔었습죠... 불어터진 몸매에 음식까정 집어넣고 질질 끌리는 배로 땅까정 쓸며 뷔페 식..
31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85|2008-12-26
메리~ 크리스마스(잠시만요...
오늘 여러분께 큰 맘 먹고 비싼 얼굴 보여드려요. ^^(썩소가 예술이죠? ㅎㅎㅎ)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도야지 얼굴보고 돼지꿈도 꾸시구요... 디카로 찍은 사진 컴터에 저장 시켜놓은 것 포멧하며 모두 날렸구요... 그냥 대충 노트북에 있는 캠으로 방금 따끈따끈하..
30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902|2008-12-24
결코...결단코...절대로...
아들과 밖을 거닐었다. 녀석이 많이 컸다. 남편과도 껴본지조차 가물거리는 팔짱을 끼고 걸었다. 든든하니 매달릴만했다. “아빈아, 엄마가 동안이잖아. 그치?” “네, 그럼요.” “한 미모 하잖아. 그치?” “그렇죠.” “혹시 말이다. 엄마가 너무 ..
29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525|2008-12-23
선영이 삼촌(18)- 착한 ..
내겐 의리를 부르짖으며 함께 몰려다녔던 친구들이 있었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자고 손가락 걸며 약속하던 단짝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에게도 내 평생에 약점의 빌미가 될 요지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 보호자 될 자격을 부여할 수 없었다. ..
28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41|2008-12-23
선영이 삼촌(17)-난 너를..
- 허접한 글재주로 표현하는 것도 벅찬 내가 남편과 얽히게 된 순간을 회상하며 그때를 고스란히 꺼내놓기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현재의 내가 순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렇게까지 힘겹지는 않았겠지... 지난날의 후회들이 물밀듯 밀려와 글이 나갈 길목을 자꾸만..
27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98|2008-12-22
선생님께...
선생님, 추우시지요? 겨울날 찬바람 때문이 아니라 인간들의 차갑고 모진 냉대에 몸도, 마음도 싸늘하게 식어 갈까... 저는 그것이 걱정이네요.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워낙 들리는 소식들이 제게 선생님을 가까운 사람으로 여기게 하더군요. 지금 같..
26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513|2008-12-18
뎅강...뎅강...뎅강...
아침에 등교한 딸이 얼마 지나지 않아 울면서 전화를 했다. “엄마... 선생님께 편지 전해드렸는데... 나를 안아주시면서 우셨어요...“ 담임선생님 몰래 교실의 전화를 사용하는지 잔뜩 소리를 줄이고 말을 하는 것이 듣기에도 가여울 정도였다. ..
25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06|2008-12-17
선영이 삼촌(16)-골기퍼있..
며칠이 흘렀다. 그날 밤 민박의 알리미늄 문이 부서져라 닫고 들어갔던 사돈을 며칠 동안 보지 못했다. 나는 수원에서 내려온 날이면 웬만해서 집 밖을 나서지 않고 지냈다. 그를 피하려면 그 수밖에 없었다. 그쯤 나는 슈퍼를 정리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
24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554|2008-12-16
선영이 삼촌(15)- 형을 ..
그 순간 나는 연체동물이었다. 뼈가 모두 녹아내린 것처럼 힘이 없었다. 격해지는 사돈의 숨소리와 못지않은 나의 호흡소리가 성난 바람에 시달리며 괴로워 떠는 창문의 신음소리를 삼킬 것도 같았다. “이모... 사랑합니다...” 속삭이듯 말한 사돈의 뜨거운..
2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32|2008-12-15
선영이 삼촌(14)- 내 몸..
바람이 유난히 세차게 부는 밤이었다. 심통이 났는지 창문을 두드리는 위력이 부서 버릴 것도 같았다. 막내가 잠자리에 든 시간이 평소보다 늦은 9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특별한 일 아니고는 그 시각에 우리 집은 내 방 외에 모든 불은 꺼놓고 있었다. 룰(?)을 깬 집..
22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955|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