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나눔
남편은 필요없는 물건도 누가 준다고 하면 양에 상관없이 받아서 가져온다.언제 쓸지도 모를 여행용 치약, 치솔세트나 비닐돗자리, 일회용 우비 등등~이번에는 12개들이 병맥주 두박스와 병소주 20개들이 한박스를 얻어왔다.술고래 남편은 술 못마시는 마누라를 만나 집에서는 술..
180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325|2025-06-30
친할머니
최근까지 친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키가 많이 크시고 서구적 미인이에다 늘 책을 가까이 하시고 손주들에게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해주시던 분이셨다.16세에 시집을 오실 때 이미 골초시라 허리춤에 곰방대를 차고 몸종까지 거느리고 거창하게 등장하셨다고 했다.친정이 어마무시한 부..
179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5,724|2025-06-27
키리쉬 케잌
큰아들은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특히 케잌을 좋아한다.뷔페를 가는 이유 중 하나가 디저트를 맘껏 먹기 위해서일 정도다.큰애가 건강검진에서 당뇨경계가 나왔다.불가피하게 평소 먹던 음식을 바꿔 샐러드와 닭가슴살, 현미밥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생일케잌은 먹을 거냐니까 ..
178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6,427|2025-06-02
수박
일주일 전 수박을 샀는데 당도가 좋지않아 화채를 만들어 두 아들 먹이고 반통은 김치냉장고 냉장실에 보관했다.수박귀신 큰아들이 수박을 안 먹길래 먹으라고 했더니 상한 수박이라 먹을 수가 없단다.꺼내보니 말짱해서 썰어먹고 일부는 통에 담아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다.큰아들이 ..
177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2,917|2025-05-25
유심칩 사고
큰아들이 13년간 같은 휴대폰대리점을 통해 사용하던 폰을 알뜰폰으로 바꿔줬다.25000원 내고 데이터 1.5기가 120분 무료통화로 사용했었는데 6900원 내고 데이터 3기가 200분 무료통화로 바꿔서 잘 쓰고 있었는데 해킹사건이 터졌다.설마 알뜰폰 사용자까지 털렸으랴..
176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31,933|2025-05-14
해외직구
아들이 뭐 필요한 것 없냐길래 쿠팡을 검색해서 스케처스 운동화와 가슴에 수가 놓인 칠부 면블라우스를 주문해달라고 했다.옷은 보름 뒤에나 온다고 하길래 주문 후 생산하거나 물량이 폭주해서 그런가보다 했다.드디어 옷이 왔는데 해외직구로 왔다는데 샘플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175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31,875|2025-05-12
대파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대파를 샀는데 묶음단이 커서 난감했다.대파를 한뿌리씩 판다면 좋겠다.예전처럼 음식을 많이 해서 다 먹는 편도 아니라 대파 한단 먹어치우는 일이 쉽지가 않아서다.세뿌리는 토막내어 야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연두색통에 넣어 김치냉장고 냉장실에 보관하고..
174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34,668|2025-04-30
주방보조 알바
오래 전부터 알고지내던 지인이 금요일 9시부터 14시까지 자신이 서빙하고 있는 식당에서 주방보조를 해줄 수 있냐고 연락을 해왔다.일단 손떨림도 있고 안하던 일이라 못한다고 했는데 언니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통사정을 한다.인력사무소를 통해 사람을 구하면 될 일..
173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33,396|2025-04-19
안동집 국수
남편과 외출한김에 경동시장 근처 이모카세가 운영하는 국숫집에 갔다.워낙 국수를 좋아해서 집에서도 자주 해먹다가 이제는 한그릇 사먹고 만다.토요일 한시가 다되어가는데 대기줄이 꽤 길었다.지하상가 상태는 군데군데 공실이 수두룩하고 장사를 하고있는 집들도 환하거나 깔끔하지가..
172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36,807|2025-04-13
꽃병도 없이 살았네
아파트 꽃구매 단톡방에 들어가서 알스트로메리아와 프리지아를 구입했다.막상 꽃을 꽂으려고 하니 꽃병이 없다.그동안 얼마나 삭막하게 살았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살면서 더러 꽃 꽂을 일이 있었지만 꽃병도 없이 산 나는 아무데나 꽃을 꽂아두었다가 버리곤 했었다.꽃꽂이 ..
171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42,604|2025-04-03
냉동실 털리다
휴가나온 작은아들이 내가 외출한 사이에 치킨과 떡볶이를 배달시켜 먹었는데 배달된 떡볶이가 맛이 없다고 고스란히 남아있길래 떡볶이떡을 건져 무채떡볶이 양념을 넣어 먹을만하게 만들어 두었다.큰아들에게 떡볶이를 먹으라고 했더니 한개 먹고는 못 먹겠다고 했다.떡볶이떡이 불어서..
170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39,550|2025-03-29
무채떡볶이
남편은 여자로 태어났어야하는데 겉모양은 남자로 태어난 사람이다.남자들은 쇼핑을 하러 가는 게 전쟁터에 출전하는 것만큼 귀찮고 하기싫은 일이라는데 애들아빠는 본인 쇼핑은 물론 가족 누구라도 뭐 사러간다고 하면 꼭 따라붙어서 당사자보다 더 신나서 물건을 골라주곤 한다.나는..
169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37,303|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