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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고통을 근거로 한 안락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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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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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병수발


BY 그린플라워 2026-04-20

모시고 사는 여동생이 오늘 아침 일찍 동창들 모임에 간 관계로 엄마를 종일 보살펴드려야 해서 9시 반까지 동생네로 왔다.
동생 남편은 다른 사위들과 조금 남달라서 장모님 케어가 전혀 안되는 관계로 엄마 아침식사부터 챙기기 위해 일찌감치 온 것이다.
잠든 엄마를 깨워 화장실부터 모시고 간 후 식탁에 앉게 하고 아침식사를 먹여드렸다.
두릅초회와 우거지멸치된장지짐과 계란샐러드, 매실장아찌로 한그릇 뚝닥 드셨다.
식사 도중 인지력 저하를 막기 위해 구구단도 물어 봤는데 오늘은 막힘없이 대답을 잘 하셨다.
마음에 안 드는 반찬은 안 드시므로 드실만한 음식 해가는 게 어렵다.
식사 후 양치를 해드리고 아침약을 드렸다.
한달 이상 기저귀 착용으로 피부에 약간의 발진이 생겨서 야간에만 착용하기로 했다.
그대신 화장실 출입을 도와드려야 한다.
잠꾸러기 세째딸은 엄마케어하러와서 엄마 깨울 생각은 안하고 같이 잠들어서 둘째가 볼일 마치고 집에 와보니 엄마는 식사도 물한모금도 못 드신 채로 계셨었다고 나한테 일렀다.
막내는 딩크족이라 엄마케어가 어설프지만 먼 곳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와서 성의를 다하고 있다.
엄마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외아들은 일주일에 한번 잠깐 얼굴 디미는 정도다.
딸 많이 낳아서 아무짝에도 소용없다고 구박 받던 엄마의 말년이 이렇게 호사스러울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엄마는 이따금 정신이 맑아지면 너희들 하는 일은 어쩌고 여기 와있냐고 걱정하신다.
엄마가 혼자 화장실 출입하시고 숟가락도 쓰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