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완전범죄
제목: 완전 범죄 Ⅰ그. 아내와 남자를 말하다 금방 재떨이에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비벼 끈 그는 피웠다는 걸 잊은 듯 무의식적으로 담배에 손을 가져가 꺼내 입에 물고는 라이터를 켰다. ‘팍’하는 소리가 나며 불꽃이 크게 일었다. 놀라서 피했는데 머리가 약간..
46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2,744|2007-09-16
소설- 분수
제목: 분수 사냥에서 승리를 한 사자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사냥감을 주저 없이 물어뜯었다. 뚝뚝 살점들이 떨어져 나간 사냥감은 이미 세상과의 인연이 다했는지 심장박동을 멈추고 힘없이 축 처져 있었다. 끝없는 초원의 나무 아래서 여유..
45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2,741|2007-09-16
시 - 태화강
제목: 태화강 어미의 뜨거운 탯줄을 부여잡은 그리움의 발원지 십리를 돌아드는 대밭의 바람소리는 가슴이 철렁 하도록 세월의 한을 쏟아내고 차마 꺼내놓지 못한 속내를 다독거리며 시간을 넘는다. 그저 강이 좋아 남은 사람들 ..
44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614|2007-09-15
시 - 새벽
제목: 새벽 패전을 모르고 싸웠던 ‘어둠장군’이 마침내 패배를 인정하고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서슬 퍼런 칼날은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장군의 머리를 망설임 없이 베어냈다 순간, 승리한 군대의 우레 같은 함성소리가 세상을 우지끈 진동시키며 ..
43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480|2007-09-15
시 - 신불산 사자밭 평원
제목: 신불산 사자 밭 평원 신불산은 해마다 가을이면 튼실하게 살이 오른 누런 숫사자가 황금색 갈기를 휘날리며 기지개를 켜고 콰아아아 콰아아아, 으르르릉 으르르릉 온산이 부서져라 쩌렁 쩌렁 포효를 한다. 암컷을 찾는 수컷의 애끓는 울부짖..
42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494|2007-09-15
시 - 너에게 들려주고픈 이..
제목: 너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딸아, 너에게는 이다지도 아까운 마음이 안 드는지 줄 수만 있다면 살과 뼈 그리고 심장과 영혼까지 전부 주어도 모자라 안타까움에 조바심이 난단다. 영겁의 세월을 퍼내고 또 퍼내어도 줄어들지 않는 우물을 ..
41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437|2007-09-15
시 - 디스크와 감기
제목: 디스크와 감기 디스크 걸린 허리가 시큰시큰 비가 오려나? 빨래 걷어라. 좀 있으면 비 온다! 두둑! 두둑! 아이고, 허리야 일기예보가 필요 없네. 정말 뜨끔거리는 신경이 만경강을 넘어 두만강을 거쳐 한강에 오니 ‘끙’하는 신음..
40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485|2007-09-15
시- 물
제목: 물 엄마의 양수 속 아기는 힘차게 수영을 시작했다. 살아있음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태초의 근원을 향해 빛을 퍼 올리는 펌프질을 해댔다. 쓰다듬는 모성은 오늘도 따스한 언어들을 폭포수로 쏟아 부으며 건강해라, 예쁜 내 아기 생명수..
39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346|2007-09-15
짧은 소설- 장군의 하루
이 순신(1545-1598) :조선시대의 명장 본관-덕수 별칭-자여해 시호- 충무 활동분야-군사 출생지-서울 얼마 전 4월 28일 이 충무공의 탄신일이 지나갔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이루어 낸 그의 업적은 알아주는 이 없이 쓸쓸하게 달력 속에서 생일..
38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360|2007-09-15
김 선생님께
제목: 김 선생님께 가을볕의 살랑거림에 지나간 사랑의 추억을 다시 꺼내어 보며 가슴 설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시린 겨울이 스산함으로 다가와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소식 못 전한 지가 제법 되었습니다. 저는 염려 덕..
37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303|2007-09-15
미리써보는 나의 유서-믿음직..
<미리 써보는 나의 유서> 제목: 믿음직한 딸 혜빈이 에게 혜빈아! 이 편지를 받을 때쯤이면 엄마는 아마도 너와 함께 살고 있던 아름답고 재미있고 행복했던 세상과 작별인사를 한 채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기 위해 천국으로 가는 기차를 탔을 거야..
36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856|2007-09-15
진정한 용기
제목: 진정한 용기 모처럼 시간을 내어 컴퓨터 동창 찾기 사이트를 둘러보았다. 잊고 지냈던 그리운 이름들이 화면 속에서 보고 싶다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의 말썽쟁이가 되어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새침..
35편|작가: 둘리나라
조회수: 1,452|2007-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