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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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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새벽


BY 둘리나라 2007-09-15

 

제목: 새벽


패전을 모르고 싸웠던 ‘어둠장군’이

마침내 패배를 인정하고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서슬 퍼런 칼날은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장군의 머리를 망설임 없이 베어냈다

순간,

승리한 군대의 우레 같은 함성소리가 세상을 우지끈 진동시키며

승전의 붉은 화살 수 십 만개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승자의 등등한 기세에 눌린 초라한 패잔병들은 복수를 다짐하며

쓸쓸한 뒷모습을 보인 채 초라하게 사라졌고

‘새벽 병사’들은 서둘러 여명의 장막을 치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끝도 없는 절체절명의 전쟁은

어느 역사책에서도 찾을 수가 없지만 분명한 사실이었고

승자로 남는 이름은 ‘새벽장군’이었다.


두 장군의 일생은 끝나지 않을 영원한 싸움으로 지치고 피곤하다.


환경미화원 김 씨 아저씨는,

택시운전사 박 씨 총각은,

포장마차 최 씨 아줌마는,

꽃집 이 씨 아가씨는,

목숨이 위태로운 무시무시한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전쟁터 안에서 바쁘게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처 입은 시간이 송곳 같은 삶의 틈바구니에서 신음하며 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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