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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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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태화강


BY 둘리나라 2007-09-15

 

 제목: 태화강



어미의 뜨거운 탯줄을

부여잡은 그리움의 발원지

십리를 돌아드는

대밭의 바람소리는

가슴이 철렁 하도록

세월의 한을 쏟아내고

차마 꺼내놓지 못한 속내를

다독거리며 시간을 넘는다.


그저

강이 좋아 남은 사람들

수많은 사연 담아

물줄기를 만들고

훔쳐낸 눈물사이로

문명의 이기는 무심한 도시를

인간의 꿈 위에 짓고 있었다.


이제는 숨을 쉬는 것도 벅차

헐떡이며 심장을 움켜쥔다.


빌딩, 자동차, 공장, 아파트…….

하나씩 생길 때마다

조금씩 죽어간다


영겁의 공허를 알았으니

한순간의 사랑에도 감사 하리

내안에 숨겨진

마지막 남은 소망은

그저 태화강으로 불려지며

빛을 향해 흘러가는 것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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